‘경기불황은 가라’ 무한리필 치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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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올림픽기간 중 국내 치킨 소비량은 평소보다 40% 가량 높아졌다. 한국치킨외식산업협회에 따르면 축구 토고전 하루만 해도 국내 치킨 소비량이 187만 5,000마리에 달한다고 한다. 국민 25명당 1마리를 먹은 셈이다. 굳이 이런 날이 아니더라도 국내 소비자의 프라이드치킨 사랑은 대단하다. 우리나라의 하루 닭 소비량은 150만 마리, 이 가운데 100만 마리는 프라이드치킨이다.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소화하는 닭고기만 해도 4억 3,000만 마리 이상이다.

하지만 이 `지독한` 치킨사랑 뒤에는 오랜 경기 불황 탓으로 인한 외식산업의 치열한 경쟁이 있다. 자영업자가 늘어난 데다 대형마트 등도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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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1일 치킨 소비량은 100만 마리에 이른다. 전 세계로 따져도 하루 6만 마리에 이를 만큼 치킨은 ‘국경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치킨 시장에도 ‘무한리필’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무한리필이라고 하면 셀프를 강조한 질 낮은 서비스와 조금 싱싱하지 않은 음식을 떠올리는 게 사실. 주메뉴도 고기나 분식 등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무한리필 시장이 등장하면서 서비스의 질과 맛도 높아졌다. 지갑이 얇아진 서민에게 사랑 받는 컨셉트로 거듭나고 있는 것. 자영업자가 줄줄이 폐업하는 경기 불황 속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인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 "치킨호프는 더 이상 2차 음주문화 아닙니다"= 치킨팩토리(www.chifac.com)는 국내산 닭을 사용한 치킨을 무제한 제공하는 무한리필 치킨 호프 시스템과 카페를 접목한 블루오션 전략을 앞세운 이색 치킨 호프 전문점이다. 브랜드 런칭 3개월 만에 가맹점을 20개까지 끌어올릴 만큼 성장세도 무섭다.

이곳은 1인당 7,900원에 12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치킨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빈티지 분위기를 연출해 마치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독창적인 프리미엄 이미지를 줘서 호응을 얻었다.

물론 인테리어만 꾸미고 가격만 싼 건 아니다. `평범한 치킨은 가라`는 슬로건을 걸고 일반 치킨 메뉴 외에도 까르보나라 치킨퐁듀, 레알토마토 치킨퐁듀 같은 퓨전 메뉴를 선보여 여심을 사로잡은 것.

이곳에서 눈여겨볼 건 점심시간에도 무한리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호프집 대부분은 점심시간에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뷔페식 식당을 운영한다. 하지만 치킨팩토리는 기존 호프집과 달리 1인당 5,900원으로 돈까스를 무제한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을 걸어 점심장사만으로도 점포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지출비용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가맹점주의 만족도도 높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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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킨팩토리 매장. 고급스러운 빈티지 분위기를 연출해 마치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실제로 치킨팩토리 가산점은 일 매출이 200만원 내외, 아산점은 주택 밀집지역에 권리금 없는 신축상가에 열어 일 매출 최고 250만원, 기존에 일 매출 50만원이던 막창집을 바꾼 홍대점은 업종만 바꿨는데 일 매출 300만원까지 나온다.

전 세계에서 하룻동안 먹는 닭 소비량은 6만 마리다. 지금도 전 세계 10명 중 1명은 닭을 먹고 있는 셈이다. 치킨은 문화적 경계를 뛰어넘는 대표적인 먹거리로 꼽힌다. 외환위기 등을 거친 국내 치킨 시장은 가게 수만 해도 3만여 개에 이를 만큼 기하급수적인 외형적 성장을 거듭했다. 자본금 1,000만원 가량이면 창업할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이런 시장 형성 인프라가 되려 치열한 경쟁을 불러와 업체마다 차별화에 애를 먹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업계에선 치킨팩토리처럼 고급형과 저가형으로 양극화된 치킨 시장에 무한리필이라는 소비 트렌드를 끌어와 차별화 포인트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차별화 요소가 없을 경우 자칫 치킨 시장 스스로가 치킨게임(chicken game)을 벌이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치킨팩토리 김오태 차장은 "유통단계에서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해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살 수 있다는 상생정신을 바탕으로 가맹점에게 프랜차이즈 업계 최저가로 닭을 공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가맹점에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오랫동안 준비한 사업 노하우로 모든 가맹점을 성공으로 이끌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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