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이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겠다던 태양광 전략을 전면 수정한다. 태양광 사업 육성을 위해 주력 계열사인 웅진코웨이 매각까지 불사했지만 악화일로의 업황과 유동성 문제로 계열사 웅진폴리실리콘의 매각을 검토한다.
웅진홀딩스는 웅진폴리실리콘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현재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웅진폴리실리콘 매각을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23일 밝혔다.
웅진홀딩스는 올해 초 그룹 주력사업으로 태양광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웅진코웨이 매각을 결정하고 태양광 분야 집중 투자를 선언했다. 하지만 최근 MBK파트너스에 지분 30.9%를 1조2000억원에 최종 매각하기로 한 이후 구체적인 자금 활용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과 달리 태양광 분야 신규 투자에 부정적인 자세를 취하는 상태다.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지난 2월 웅진코웨이 매각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당시, 태양광 사업 육성 계획을 밝혔지만 이후 태양광 업황이 더욱 악화돼 내부적으로 당분간 신규투자를 하지 않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며 “당분간 웅진에너지를 중심으로 잉곳·웨이퍼 사업의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R&D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업계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웅진그룹의 분위기 변화에 관심을 집중했다.
태양광업계 고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한 상황에서 주력사업으로 내세우던 태양광 계열사의 매각을 검토하는 것은 웅진 그룹의 태양광 사업의 전반적인 구도가 바뀐 것을 의미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일각에서는 태양광 사업을 상당 부분 축소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향후 웅진에너지의 그룹 내 포지션에도 관심을 보였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