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은 이제 기업 혁신 도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디지털 혁명을 선도해 나가는 핵심 기술로 빠르게 인식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세계적인 트렌드에 합류하려 하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기존 인프라를 송두리째 바꾸거나 없애야 하는 부담도 크고 가장 적합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무엇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구축 과잉 투자 논란도 일고 있다.
22일 전자신문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2 서머 클라우드 콘퍼런스`에서는 스마트 시대의 메가 트렌드인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기업의 오해와 새로운 도전 및 과제를 집중 분석하고 혜안을 공유했다.
기존연설자로 나선 임수경 KT 글로벌&엔터프라이즈(G&E) 부문 전무는 `IT혁신의 물결, 클라우드`라는 주제로 기업 내 IT 역할과 위상, 전통적 IT의 한계, 클라우드 컴퓨팅의 패러다임 변화, 이러한 변화에 따른 기업 내 최고정보책임자(CIO)의 역할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IT로 기업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는 등 기업 혁신 도구로 활용돼 왔음에도 기업 내 IT부서의 위상은 높아지지 않은 것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임 전무는 “새로운 시대의 혁신을 위해서는 IT도 그에 맞는 진화가 필요하다”면서 “설계, 구매, 설치, 운영, 업그레이드, 교체와 같은 기존 전통적인 IT 운영주기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클라우드 컴퓨팅이 최적의 해법이 될 것이며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은 다른 혁신 기술의 기반으로 자리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 발표자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국내 기업이 가진 오해도 적극 해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클라우드=가상화`라는 인식이다. 가상화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요소 기술일 뿐이다. 실제 구글은 가상화 없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회사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특정 업체에 종속(Lock-in)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제든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전하거나 독자 시스템으로 변경할 수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진정한 클라우드가 아니라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김성준 델코리아 전무는 “오히려 프라이빗, 퍼블릭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클라우드가 기업 IT를 효율화시킬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라며 “또한 기업은 서비스 개발 및 설계 단계부터 클라우드를 염두해 두고 운영과 개발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데브옵스(DevOps) 클라우드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마다 발표되는 가트너의 `톱10 전략 기술` 보고서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몇 년간 1위를 차지하다 2012년에는 10위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의미가 클라우드 컴퓨팅이 유행으로 지나간 것이 아니라 시장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클라우드 환상이 제거되면서 `구름` 위에서 땅으로 내려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발전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주장이다.
이 외에도 이날 행사에서는 △효율적인 데스크톱 클라우드 구축 방안 △최적화된 데이터센터 인프라관리 방안 △클라우드 보안 전략 등이 발표됐다. 또 국내 굴지 기업의 클라우드 전략과 구글맵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사례 등도 소개됐다.
이날 `2012 서머 클라우드 콘퍼런스`에는 기업의 IT담당자 및 CIO 3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