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새로운 매출 효자로

실적부진을 겪었던 IT기기 제조사들이 신사업인 블랙박스로 새로운 활력을 찾고 있다. 이 시장은 경기 침체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분위기인데다 빠르게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매출 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실적 집계 결과 팅크웨어, 파인디지털, 아이리버, 코원이 블랙박스 사업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내비게이션, MP3플레이어, PMP 시장 축소로 매출이 부진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새롭게 진출한 블랙박스 사업으로 활기를 띤 모습이다.

팅크웨어는 지난해 블랙박스에서 163억원 매출을 확보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194억원을 달성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올 연말까지 상반기 매출의 약 두 배에 달하는 블랙박스 실적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랙박스 사업 호조를 바탕으로 연간 실적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다소 하락했지만 연간 예상 실적은 전년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팅크웨어는 지난 상반기 매출 899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6.2%, 14.7% 감소한 수치다. 팅크웨어는 올해 총 실적을 매출 22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 124%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비게이션 시장 축소로 어려움을 겪어온 파인디지털도 지난 상반기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1.7% 증가한 410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422% 증가한 47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LTE 시장 확대에 따른 기지국 사업 매출 확대 등이 주효했다. 블랙박스의 경우 출시 모델이 많지 않아 타사 대비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를 추진하지 않았지만 신규 매출선으로 기대에 부응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하반기 블랙박스 시장에 진출한 아이리버와 코원도 제품 판매가 점차 늘고 있다. 아직 관련 모델이 많지 않지만 하반기 신제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잡는다는 전략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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