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감정과 기분은 눈빛에 나타나고 얼굴 색, 안색(顔色)에 그대로 드러난다.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느끼는 감정과 고민하고 있는 생각은 특히 안색에 그대로 드러난다. 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으면 건강도 안 좋다는 징조다. 정색(正色)을 하고 내색(內色)하지 않으려고 해도 안색은 내 안의 감정과 기분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정색(情色)이자 기색(氣色)이다.
색은 자기만의 색깔이다. 자기 특유의 색깔은 오랜 기간 자기 분야에 몸담아오면서 갈고닦은 특유의 개성이다. 그래서 사람마다 저마다의 색깔이 있다. 색깔은 모방하기 어렵다. 겉으로 드러나는 색상은 모방할 수 있지만 내면의 향기가 드러나는 색깔은 그 사람 특유의 개성이어서 고유한 스타일은 모방할 수 없다. `색계(色界)`라는 영화가 주는 핵심 메시지도 색(色)으로 계(界)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데 있다. 여기서 색은 색욕(色慾)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특유의 개성으로서의 색깔이다. 계는 색을 경계하는 마음이다.
경계하는 마음의 빗장을 풀게 하는 원동력은 그 사람 특유의 색깔이다. 색깔은 단순히 물색(物色)해보고 수색(搜索)해본다고 알 수 없다. 다른 사람의 색깔을 흉내 내서 도색(塗色)해도 그 사람 본래의 색깔을 그대로 따라갈 수 없다. 어떤 사람의 색깔을 모방하려고 인터넷에서 아무리 검색해봐도 나만의 색깔은 인터넷 정보의 바다에 있지 않다. 나만의 색깔은 내 안에 있다. 내 안의 색깔은 구색(究索)으로 구색(具色)을 갖출 수 있다.
나만의 색깔은 어느 날 갑자기 드러나지 않는다. 끊임없이 실험하고 모색(摸索)하며 탐색(探索)하는 가운데 찾을 수 있다. 자기 특유의 색깔은 실험과 모색, 탐색과 사색(思索)을 통해서만 찾을 수 있다. 홀로 지내는 고독한 사유의 시간을 거쳐 내면으로 파고드는 사색을 하지 않고 검색(檢索)만 한다면 얼굴이 사색(死色)이 될 뿐이다. 깊은 사색만이 자기 특유의 사유체계를 완성하는 길이며 독창적 사상을 확립하는 길이다.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검색당하고 세상의 흐름을 뒤바꿀 수 있는 철학적 사유체계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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