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해 인수한 모토로라를 앞세워 애플을 특허 침해로 고소했다.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의 미국 내 반입도 중단시켜달라고 요구했다. 19일 모토로라모빌리티는 최근 애플 제품이 자사 휴대폰 부문 특허 7건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CT)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모토로라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특허는 애플 음성인식 프로그램인 시리, 이메일 통지, 위치알림, 폰 비디오 플레이어 특허 기술 등이다.
모토로라 측은 “특허 관련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바라지만 애플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다”며 “모토로라 엔지니어들의 혁신 정신을 방어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소송 배경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ITC가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된 애플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릴 것인지가 소송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소송은 모토로라가 지난 2010년 애플이 4건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제소한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모토로라는 애플이 와이파이를 통해 컴퓨터가 신호를 보내는 특허방식을 침해했다고 주장해 지난 4월 예비 판결을 받아 일부 승소했다. 당시 애플은 ITC가 손해액에 대한 보상 명령 권한이 없다고 연방법원에 항소했으며 모토로라는 애플이 특허 침해에 따른 처벌을 피하려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한 최종 판결은 오는 24일 정해진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