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이 하나의 콘텐츠를 다른 콘텐츠의 소재로 활용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원천으로 각광받는다. 영화와 드라마에 이어 TV 광고 시장까지 넘나든다. 최근 네이버 앱 광고에 웹툰 작가들이 참여해 기획과 제작을 담당했다.
웹툰은 만화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플랫폼으로 확장 중이다. 영화나 드라마, 연극의 원작으로 쓰이며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는 웹툰 판권 확보에 열을 올린다. 이미 강풀의 작품 다수는 영화와 연극으로 재가공 됐다.
강도하 작가의 `위대한 캣츠비`와 원수연 작가의 `매리는 외박중`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대형 마트를 배경으로 사회 부조리를 코믹하게 풍자한 김규삼 작가 `쌉니다 천리마마트`, 패션에 관심 많은 고등학생 성장기를 다룬 `패션왕`도 드라마화가 결정됐다.
하일권 작가의 `삼단 합체 김창남`은 영국에서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동양적 사후 세계와 신화를 참신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간 주호민 작가 `신과 함께`도 영화라는 새 옷을 입는다. 현재 10여편의 웹툰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될 계획이다.
네이버는 웹툰 한 달 순방문자 수가 약 1400만이라고 밝혔다. 전체 국민의 3분의 1가량이 웹툰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웹툰은 화려하고 스케일이 큰 SF에서 남루한 일상까지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찾을 수 있고, 내용도 10~30대의 감성을 잘 파고드는 것이 장점이다.
인기를 바탕으로 웹툰은 영상을 넘어 게임 등 다른 분야의 콘텐츠로 계속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지난해부터 인기 웹툰 캐릭터를 이용한 이모티콘을 팔았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6개로 시작해 지난 7월 103개로 17배 이상 늘었다. 서비스에 참여하는 웹툰 작가도 초기 4명에서 49명으로 늘었다.
웹툰에는 어둠의 그림자도 있다. 웹툰이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음란과 폭력이란 부작용도 커진 것이다. 얼마 전에는 초등학생 성폭력 장면을 묘사한 만화가 네이버에 노출되는 등의 사고가 있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올 2월 24개 웹툰을 `청소년 보호법에 따른 유해 매체물 결정 사전 통지서`를 발송하고 사전 심의제도 도입을 추진했다. 업계 반발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재로 `자율심의제도` 시행으로 일단락 됐다.
웹툰은 `웹`의 틀을 벗어나 점점 자생력을 갖춰가고 있다. 창작자가 `자율`을 지키면서 건전한 가치를 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과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