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154>공조(共助)와 동조(同調)가 있어야 신사조(新思潮)가 창조(創造)된다!

세상을 움직이는 새로운 사조(思潮)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이전의 사조에 품은 철저한 불만과 불안감, 불편과 불평에서 출발한다. 이전의 사조가 내 마음을 아프게 할 때, 이전의 사조로는 내 사유체계를 표현하기 어려울 때 새로운 사조는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새로운 사조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조가 담고 있는 근본적인 사유 구조와 사상체계를 철저하게 이해하고 그 한계와 문제점을 직시해야 한다.

기존 사유체계의 근본적인 문제의식과 지향점을 내가 지금 새롭게 창조하려는 사조와 비교하고 대조(對照)하는 가운데 새로운 사조가 품고 있는 문제의식과 방향성을 감지할 수 있다. 대조는 대안을 잉태하는 출발점이다. 대조는 새로운 사조를 탄생시키기 위한 대안적 사조의 전환점이다.

기존 사조와 기존 사조를 비교하고 대조하기도 하고, 기존 사조와 새롭게 창조하려는 사조를 대조하면서 새로운 사조로 개조(改造)하려는 노력이 끊임없이 뒤따라야 다른 사람의 노력을 끌어들여 상조(相助)하고 부조(扶助)하는 상부상조(相扶相助)의 기운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사조와 대조를 잘못하면 위조와 날조로 변조될 수 있다. 사조에는 사조를 만든 사람의 사상적 문제의식과 지향점이 내재돼 있다. 사조는 일면 사조를 만든 사람의 곤조이자 자기 고유의 철학과 신념으로 만든 자조(自造)의 결과물이다.

사조가 보다 많은 사람으로부터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공조(共助)와 협조(協助)가 필요하다. 아무리 위대한 사조라고 할지라도 세상 사람에게서 공감과 동감을 얻지 못하면 한 개인의 외로운 목소리로 전락한다.

인식과 관심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사조에 관심과 지원을 넘어 공감하면서 적극 동조(同調)하는 힘이 합쳐질 때 사조는 창조(創造)로 연결되어 신사조(新思潮)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전과 다른 색다른 사조도 중요하지만 이전과 다르게 많은 사람으로부터 공조와 협조, 그리고 동조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사조는 사조직의 오만불손한 사리사욕(私利私慾)을 표현하는 폐쇄적 슬로건에 불과할 수 있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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