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LED 금요살롱`을 소개 받아 참가했다가 신제품 개발과 상품화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대학과 기업이 정기적으로 모여 LED 신기술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는 모임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최준영·이하 산기대)가 주관하는 LED 기술교류회인 `금요살롱`이 시작 1년 만에 `COB LED` 전문 모임으로 자리잡으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COB LED`는 부품을 일체화해 기판에 장착하는 `POB(Package On Board)`와 달리 집적회로를 기판에 부착(Chip On Board)하는 최신 LED 광원 모듈 기술이다. LED 조명을 대중화 하는 데 관건인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LED 금요살롱`은 COB형 LED 개척자인 현동훈 산기대 교수가 업계와 공동으로 지난해 8월 시작했다. 산·학이 힘을 합쳐 새로운 분야인 COB LED를 보다 깊이 연구하고 논의하기 위해서다. `금요살롱`이란 이름은 현 교수가 1990년대 영국 버밍엄대학교 방문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었다.
현 교수는 “당시 기업인과 연구자, 교수들이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 모여 차를 마시면서 자연스레 산·학 교류를 하는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부럽기도 했고요. 한국에 가면 비슷한 모임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그것이 `금요살롱`입니다.”
최신 LED 기술을 대학과 기업이 정기적으로 모여 논의하는 것은 `금요살롱`이 유일하다. 특히 `금요살롱`은 COB형 LED를 주로 논의한다. 지난해 8월 31일 첫 모임이 열렸다. 지난달 8번째 모임을 가졌다. 모임에는 보통 50~60명의 기업인이 참가한다. 다음 달에는 모임 1년을 맞아 자축 행사와 함께 경기도지사상과 산기대 총장상을 주는 시상도 한다.
지난해까지 매월 모였지만 올해부터 격월로 바뀌었다. 지난해 9월에는 단국반도체조명특성화학교와 LED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협약을 맺는 등 LED 전문 인력 양성에도 한몫하고 있다.
기술 교류뿐 아니라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10월 판매 촉진단을 결성해 미국을 다녀왔는데 2개월 뒤 미국 바이어가 한국을 방문해 구매의향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오는 10월에는 모임에 참여하는 기업의 우수 제품을 갖고 미국 서부와 동부, 유럽,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관악산 산행으로 친목을 다지고 기술교류회를 갖기도 했다. 이어 7월에는 모임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일본·미국·덴마크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국제기술교류회도 열었다. 7월 말에는 필룩스 등 회원사를 방문하는 시간도 처음으로 가졌다.
`금요살롱`은 회비가 없는 대신 경기도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도가 산업육성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산업클러스터(IICC)에 지정됐기 때문이다. `금요살롱`은 조만간 명칭이 `1503 LED 금요살롱`으로 바뀐다. `1503`은 오는 2015년까지 3달러 LED 조명을 개발해 LED 조명 대중화를 열겠다는 의미다.
현 교수는 “핵심 소재부터 부품, 완제품 등 국내외 우수 제품 및 기술을 소개하는 기술교류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면서 “내년에는 1년에 한번 해외 파트너 기업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