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기술을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범국가적인 노력이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지난 2001년 수립된 정부의 `나노 기술 종합 발전 계획`이 씨앗을 뿌렸다.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지표로 드러난 성과가 적지 않다. 한국은 미국·일본·독일에 이어 나노 기술 4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과학기술논문(SCI) 게재 건수와 미국 특허 등록 건수는 세계 3위다. 미국 대비 기술 경쟁력은 지난 2005년 66%에서 지난해 81% 수준으로 높아졌다. 지난 10년간 2조40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나노 산업을 집중 육성한 결과다. 항상 패스트 팔로어, 달리 말해 후발 주자 처지였던 한국이 취약한 원천 기술력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결실이라는 점에서 돋보인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국내 나노 산업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다. 나노 기술은 그 속성상 다양한 이종 산업간 `융합`이 필수다. 실생활과 산업에 녹아들 때 그 가치를 발현할 수 있는 분야라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아직 우리나라는 부족한 점이 적지 않다. 산업 기반만 보면 단적으로 드러난다. 지난해 통계로 잡힌 국내 나노 기업은 690여개에 달하지만, 이익을 내며 성장하는 기업은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산학연이 만들어 낸 기초 기술을 산업화로 승화시켜 내는 데는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다.
나노 강국을 향해 달리는 우리에게 지금 주어진 과제는 나노 기술의 산업화 확산이다. 가장 먼저 실타래를 풀어야 할 주역은 한국 제조업을 이끌고 있는 수요 대기업이다. 나노 기술을 기존 주력 사업과 접목했을 때 파급 효과가 가장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미래 시장을 창조하겠다는 의지는 그 전제다. 나노코리아를 만들 주인공은 바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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