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취임 6개월 맞은 이현수 산단공 호남권본부장

“유럽 경제위기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지역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바른 처방을 위해서라도 `몸`으로 기업 상황을 세밀하게 살펴 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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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로 취임 6개월을 맞은 이현수 한국산업단지공단 호남권본부장은 `소통의 대가`로 불린다. `산업단지공단 존재이유는 곧 입주기업 성장`이라고 생각하는 이 본부장은 하루의 시작과 끝을 현장에서 맞는다.

책상에 앉아 있기보다는 발품을 팔며 수시로 기업 현장을 찾는 것이 그의 경영 스타일이다. 호남권본부는 광주에 본부를 두고 대불, 군산, 여수, 익산 등 5개 지사가 있어 지방 출장이 잦은 편이다. 현장에서 호흡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서울 집을 처분해 광주로 아예 둥지를 옮겼다. 처음에는 가족 반대에 부딪쳤지만 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남들은 서울로 못올라가 안달이지만 오히려 지방으로 유턴한 케이스다. 새로 얻은 집은 지원기관과 연구소, 기업이 밀집한 첨단산단과 10분 거리에 있다.

그가 지역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책임감 때문이다. 광주가 고향인 그는 낙후된 지역산업에 `마음속 빚`이 늘 자리잡고 있었다. 산단공에서 20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려는 이유도 여기 있다.

소통행진은 퇴근이 따로 없다. 취임 후 매일 같이 기업인과 연구기관 전문가들과 소주잔을 기울인다. 평소 표현하지 못한 말도 술 한잔 나누다보면 진솔한 대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제언은 즉각 정책에 반영된다. 최근엔 산업입지를 찾는 기업인에게 유용한 입지정보를 제공하는 `호남권 산업입지 정보제공 홈페이지`와 `평동산단 무료교육과정`을 개설해 호응을 얻었다.

이 본부장은 “지식기반경제시대를 맞아 기업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산단공도 새로운 포지셔닝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호남권 산업단지가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지원서비스가 한단계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산업단지 경쟁력 저하는 지역경제의 체질저하로 이어지는 만큼 문화가 공존하는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기업이 가장 불편하게 여기는 창구업무를 고객의 입장에서 개선하는 창구혁신시스템 도입으로 민원인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새롭게 추진되는 테마클러스터 소개도 곁들였다.

“광통신 등 호남권 특화과제를 발굴해 지원하는 자생적·자립형 클러스터 전환을 추진 중입니다. 그동안 다져온 기업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참여기업들의 경쟁력 향상과 기술개발 등 성과확산에 집중할 것입니다.”

광주는 주력산업인 광산업클러스터의 경우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불모지나 다름없었지만, 지금은 100억원 이상 매출 기업이 22곳이나 되는 등 광 관련 국가대표로 자리매김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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