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 추가 출시를 중단한 가운데 PC와 연계한 `윈도8` 기반 제품으로 새롭게 스마트패드사업을 타진한다.
윈도8 스마트패드사업은 안드로이드 제품을 담당했던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가 아닌 PC를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가 맡아 진행한다.
12일 LG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HE사업본부 산하 IT사업부를 중심으로 윈도8용 스마트패드 연구개발(R&D) 작업을 진행하며 출시 여부를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그간 휴대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를 통해 스마트패드사업을 전개했다. 지난해 3월 미국과 일본에서 `G-슬레이트`와 `옵티머스패드`를 각각 출시한데 이어 올 초 국내에서 `옵티머스패드 LTE`를 내놓았다. 모두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스마트패드다.
LG전자 옵티머스패드는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애플에 밀려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LG전자 MC사업본부 경영실적 악화가 겹치면서 사실상 신규 출시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스마트패드(태블릿PC)에 자원을 투입할 계획이 없다”며 당분간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를 추가 출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올 가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OS `윈도8`과 `윈도폰8` 출시를 앞두고 HE사업본부가 스마트패드사업 검토에 들어갔다. 일단 LG전자는 윈도 스마트패드 사업을 통신 기기보다는 PC 연장선상에서 접근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윈도8 기반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나 스마트패드 형태로도 내놓을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윈도8 스마트패드 출시 여부는 윈도폰8 스마트폰과 연계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LG전자는 지난해까지 윈도폰 개발에 적극적이었으나 올 들어 윈도폰 개발 인력을 대폭 축소했다. LG전자는 MS가 지난 6월 발표한 윈도폰8 단말기 1차 출시업체 명단에서도 빠졌다.
업계는 윈도8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OS인만큼 스마트패드와 스마트폰이 더해질 때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윈도8은 개발자 측면에서는 스마트패드·스마트폰 간 호환이 쉬운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측면에서는 PC·스마트패드·스마트폰으로 끊김없이(seamless) 이어지는 클라우드 환경이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 시장에서 윈도 OS 점유율이 적지만 기존 PC환경과 연동이 자유로워지면 인기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LG전자도 윈도 기반 모바일 라인업에 대한 관심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