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 레이더 기술 적용한 새 무선랜 기지국 설치키로
스마트폰 붐으로 트래픽이 크게 늘어나 골머리를 앓는 일본 이통사들이 군함에서 사용하는 레이더 기술을 적용한 신형 무선랜 기지국(와이파이 핫스폿)을 해결사로 내세웠다.
닛케이산업신문은 6일 NTT도코모와 KDDI 등 일본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늘어난 데이터통신 트래픽을 분산하기 위해 기존 제품에 비해 접속 거리가 6배나 긴 새로운 무선랜 기지국 장비를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새 장비는 이스라엘 군 출신이 창업한 민간기업 고우넷시스템스가 군함에 적용된 레이더 기술을 응용해 개발했다. 여러 전파가 겹칠 때 도달 거리가 늘어나는 특성을 이용해 무선랜 기지국에 4개 안테나를 통합했다. 기존 무선랜 기지국의 전파 도달 범위가 100m인 데 비해 신제품은 최고 6배인 600m까지 도달한다.
전파는 겹칠수록 전송 각도가 24도로 좁아지는 단점이 있다. 회사 측은 무선랜을 사용하는 휴대폰 방향에 맞춰 전파 방향을 빠르게 전환하는 기술을 부가적으로 개발, 전송 각도를 360도로 확대해 사각지대를 없앴다.
NTT도코모와 KDDI는 신형 무선랜 기지국 장비를 스마트폰 이용자가 많은 역 근처나 번화가에 설치할 계획이다. 무선랜 기지국 한 대당 가격이 약 100만엔(약 1430만원)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몇 배 비싸지만 트래픽 분산 효과가 높아 도입을 결정했다고 닛케이산업신문은 전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