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후보인 문재인·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31일 정보통신(IT) 기업을 방문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망 중립성 문제 견해를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역삼동 소재 카카오 본사를 방문한 문재인 후보는 통신 정책을 묻는 질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보이스톡도 카카오톡처럼 일반화된다면 통신비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답했다.

손학규 후보 역시 제주도 다음 본사를 둘러 본 뒤 브리핑에서 “KT·SK텔레콤 같은 기간망 사업자들의 일방통행식 망 운영 구조가 포털 업체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지 않도록 중립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대선 후보들이 통신사와 인터넷·콘텐츠 업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망 중립성 논쟁에서 통신사보다 인터넷 포털이나 앱 개발사의 이해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셈이다.
통신망 설치비용 문제에 대해서 문 후보는 “망은 국가 차원의 인프라기 때문에 국가가 부담하면 해결된다”며 “국민의 통신 편의 차원에서 거꾸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비를 줄이고 정보격차도 낮추기 위해서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정보통신 정책을 이끌어야 한다는 취지다. 또 이를 위해 과거 정보통신부처럼 IT 분야를 지원·육성하는 부처를 복원할 필요성도 피력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