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버라이즌, 농촌 초고속 인터넷 보급 펀드 참여 안하는 이유는?

미 양대 이동통신업체인 AT&T와 버라이즌이 미국 전역에 초고속인터넷망을 구축하는 데 동참하라는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요청을 거절했다. 이는 오마바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FCC는 2020년까지 시골을 포함한 전국에 100Mbps 고속인터넷을 보급할 계획이다.

31일 허핑턴포스트는 지난주 AT&T와 버라이즌이 FCC의 `하나로 연결되는 미국 펀드(Connect America Fund)`에서 나온 자금 수령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FCC는 이 펀드에 들어있는 3억달러가량을 AT&T와 버라이즌에 지원금 명목으로 주고 네트워크를 구축해달라고 요청할 참이었다.

버라이즌은 “우리는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회사의 자원과 자본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며 거절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자사 IPTV 서비스인 파이오스(FiOS)를 예로 들며, 아직도 농촌지역에는 이 같은 서비스보다 전화선을 통한 DSL방식을 더 많이 쓰기 때문에 불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AT&T 역시 회사 내부에서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전문가들은 AT&T와 버라이즌이 도시가 아닌 농촌 지역까지 망을 구축해봐야 수익이 남지 않는다는 계산 때문에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땅이 워낙 넓어 유선 통신망을 구축하는데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쓴 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하더라도 미국 내 상당수 웹사이트가 느린 속도의 인터넷 접속 환경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돼 있어 이용자가 굳이 비용을 더 지불하면서까지 사용할 것이라는 확신도 없다.


비정부기구인 뉴아메리카파운데이션의 벤자민 렌넷 정책총괄자는 “정부의 지원금이 더 많아져야 이들은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미 이들은 수익성이 악화될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향후 이 돈은 중소이통사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FCC 한 관계자는 “3억달러 절반도 채 안 되는 1억1500만달러 수준이지만 중소 이통사들은 이를 받아들이고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FCC는 37개주 40만명이 넘는 사람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1900만여명의 미국인은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해 직업을 구하거나 건강보험, 교육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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