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전술통신체계 `스파이더` 업그레이드 스타트…240억 예산 투입

국방부가 `스파이더`로 불리는 군 전술통신체계 성능을 개선한다. 모두 260억원을 투자해 2013년 연말까지 구축을 완료한다. 대대급 이하 부대까지 데이터 송수신이 손쉬워진다. 4조원대 올(All) IP 기반 차세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사업도 이를 계기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26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국방부는 7월 전술통신체계 성능개량 사업 설명회를 가지고 본격적인 사업자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연말부터 구축을 시작해 2013년 말까지 적용을 마친다.

데이터분배장비와 광전변환장치를 도입하고 음성전송을 분리해 무선환경에서 데이터전송 속도를 높인다. IP기반 전송중계장치(RoIP)로 무전기, TRS 등 야전에서 쓰이는 이 기종 단말기 간 호환성도 보강한다.

스파이더는 지난 1998년 양산에 들어가 우리 군이 쓰는 전술통신망이다. 무선 통신을 바탕으로 야전에 배치된 지휘차량, 포병부대 등 전투자원을 상급부대와 연결해 음성과 데이터를 송수신한다. 2008년까지 전국 부대 단위에 설치됐지만 제대로 운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2009년 김동성 한나라당 의원은 “스파이더망 장비 노후화, 기상 악화시 노드 불안정 때문에 통상 15분에서 최대 1시간30분 만에 정보가 전송되기도 한다”며 “때때로 잘못된 데이터가 전달되는 경우도 보고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사업을 진행하는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통신 진화가 워낙 빠르다 보니 실제 부대에서 운영 시 데이터 전달에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일이 잦았다”며 “대대급 이하 작전부대로 통하는 파이프라인을 넓히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스파이더의 후계격인 전술정보통신체계(TICN)로 진입하기 위한 교두보 성격을 가진다. 차세대 시스템이 적용되기까지 현장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마지막 업그레이드란 설명이다.

군은 ALL IP 기반 TICN을 2021년까지 4조원 이상 예산을 들여 양산할 계획이다.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산업체가 2013년 완료를 목표로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연구에 참여중인 한 관계자는 “스파이더가 시골길이라면 TICN은 고속도로를 새로 내는 것”이라며 “이번 성능 개선 사업은 기존 체계에서 차세대 시스템(TICN)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대응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