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하반기 기업용(B2B) 시스템에어컨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계절을 타는 가정용 제품 이외에 기업용 시스템에어컨 사업을 강화해 AE사업부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는다는 접근이다.
LG전자는 하반기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시스템에어컨 사업을 강화한다고 30일 밝혔다. 상반기 가정용에어컨에 집중했다면 하반기에는 기업용 대응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시스템에어컨은 소매로 판매하는 가정용과 달리 대규모 발주가 이뤄진다. 건축경기에 영향을 받지만 여름철에 판매가 집중되는 일반 에어컨과 달리 연간 꾸준한 사업이 진행된다. 국내에서도 이미 가정용 시장을 추월했다.
LG전자는 시스템에어컨 인기 시리즈 `멀티V` 4.0버전을 조만간 출시한다. LG 시스템에어컨은 인버터 컴프레서에 강점이 있다. 인버터 컴프레서는 에어컨 냉매를 압축하는 핵심 부품이다. 실내 냉난방 상황에 맞춰 냉난방 용량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게 특징이다. 필요한 만큼 시스템에어컨을 가동하기 때문에 에너지 낭비 없는 절전 운전이 가능하다. LG전자는 냉매유량가변식(VRF) 냉각방식을 적용한 신제품으로 에너지 효율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시장별 맞춤 대응에도 나선다.
중동·아프리카는 고효율 친환경 멀티V 제품과 해안에서도 염분 부식 우려가 없는 `내염 실외기`를 결합한 특화 모델을 선보인다. 중동아프리카에서 시스템에어컨 매출을 전년보다 3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남미도 전략적 요충지다. 이미 작년 브라질과 멕시코, 파나마,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페루 등 중남미 주요 국가에서 VRF 부문 1위에 올랐다.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은 4년 연속 100%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선진 시장인 미국도 올해 50%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상업용 에어컨 시장에서 친환경, 고효율 요구가 늘고 있어 이를 강조한 신제품을 내놓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스템에어컨 부문은 정속형(냉난방을 균일하게 유지하는 방식)에 집중하는 100년 역사의 미국 캐리어가 강자로 군림해 왔다”며 “LG는 이와 차별화된 최적의 냉난방 자동변환기능과 가정용 에어컨에서 쌓은 브랜드 파워를 접목해 점유율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