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을 경험한 청소년의 5%가 성추행·성폭행 충동을 느꼈다고 응답해 성범죄 예방을 위해서도 청소년의 음란물 차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안전부는 30일 `청소년의 성인물 이용 실태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행안부가 발표한 `청소년 음란물 차단대책`의 일환으로 실시한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음란물 이용 후 음란채팅(4.9%), 야한 문자나 사진 전송(4.7%), 몰래카메라 촬영(1.9%)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인물 이용 이후 일부 청소년들은 `변태적인 장면도 자연스럽게 여기게 되었다`(16.5%), `이성 친구가 성적 대상으로 보인다`(7.9%), `성추행·성폭행 충동을 느꼈다`(5.0%) 등의 일탈 현상을 보였다.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초등학생보다 중·고등학생이 성적 일탈행동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
성인물의 유통수단에 대한 질문에서 청소년들은 주로 웹하드 및 P2P(43.3%, 복수응답)를 통해 성인물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밖에 포털·카페 등 인터넷서비스, 비디오/DVD 등도 주요 접촉경로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파일공유사이트를, 여자는 휴대전화나 SNS를 통해 주로 타인과 성인물을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과 SNS 이용 확대로 청소년들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카카오톡, 실시간 개인 인터넷방송서비스(UCC 방송 등)를 통해 성인물을 전파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청소년 음란물 차단대책` 발표 이후, 주요 음란물 유통수단인 웹하드업체 대상 음란물 차단 조치를 의무화하고 경찰의 집중단속을 9월까지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황서종 정보화기획관은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와 스마트폰 이용 확대로 청소년들의 성인물 이용이 보편화되고 있고, 일부는 성적 일탈행동 경험도 나타나 청소년의 정신건강이 매우 우려된다”며, “성인물의 폐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성인물 차단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1만2251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한달간 조사됐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