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일본 진출에 맞서 온라인쇼핑몰업체 라쿠텐이 내놓은 전자책 단말기가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닛케이산업신문은 30일 라쿠텐이 선보인 전자책 단말기 `코보터치(kobo touch)`가 출시 일주일 만에 10만대 이상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코보터치는 올 4분기께 미국 아마존의 일본 진출에 맞서 라쿠텐이 개발한 대항마다. 라쿠텐은 이 제품을 출시와 함께 전자책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 전국 오프라인 서점 및 출판사와 연계를 통해 차별화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보터치 판매가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출판사들과의 콘텐츠 공급 계약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어 전자책 콘텐츠도 연내에 10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사장은 “일본 내 50여개 대형 출판사와 대부분 계약을 체결했다”며 “현재 2만3000~2만4000개 일본어 콘텐츠를 연내에 20만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보터치를 통해 제공하는 콘텐츠는 일반 종이책에 비해 저렴하게 판매되지만 최종 가격은 출판사 측에서 결정키로 했다. 미키타니 사장은 “출판사들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전자책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시장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보터치 판매 당일 콘텐츠 다운로드가 안 되는 등 단말기 장애가 발생해 구매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라쿠텐 측은 이번 장애가 하드웨어 결함이 아닌 소프트웨어 오류에 따른 것으로 장애 발생 후 48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