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나 등장하던 로봇이 실생활에 적용되는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혼다는 최근 이족보행 로봇 `아시모(ASIMO)`에 적용된 기술을 활용한 보행지원 로봇을 개발했다. 허리와 무릎에 장착해 고령자들이 쉽게 걸을 수 있도록 돕는 이 로봇은 내년 5월까지 실증 실험을 거쳐 상용 제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 주요 언론은 30일 혼다가 다리에 장착해 고령자의 보행을 지원하는 보행 보조 로봇 `리듬 보행 어시스트`를 개발해 시제품을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로봇은 벨트 모양으로 허리에 감싸는 부분과 무릎에 감는 부분으로 나눠져 있으며 좌우에 설치된 모터가 1㎏가량의 힘으로 허벅지 부분을 앞뒤로 움직이거나 다리를 밀어내 뒤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전체 무게는 2.4㎏이며 허리를 감싸는 부분에 리튬 이온 배터리가 내장돼 있다. 혼다에 따르면 시속 4.5㎞로 보행할 경우 1회 충전으로 1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각도 센서와 제어 시스템이 탑재돼 다리 움직임을 감지해 허벅지 부분 장치가 착용자의 움직이는 속도에 맞춰 동작하게 된다.
혼다는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에 시제품 40대를 제공해 고령자를 대상으로 실증 실험에 들어갔다. 고령자 30여명을 대상으로 90분가량 실내외 보행을 진행해 보폭이 넓어지는 효과를 조사할 예정이다.
혼다는 지난 1999년부터 보행 보조 로봇 연구를 진행해왔다. 초기에는 인간형 로봇 아시모의 모터 제어 기술을 활용했으나 제어 장비의 무게가 32㎏에 달해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최근 모터를 개량해 고령자가 장착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소형화에 성공했다.
국립장수의료센터는 걷기 운동능력이 현저히 감소한 노인들이 이 보조 로봇을 활용해 운동 기능을 원래 상태로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