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의 역습’ 여름철 실내공기가 위험하다

겨울엔 바이러스, 여름에는 세균을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바이러스는 추운 곳을 좋아하지만 세균은 온도가 높으면 발생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곰팡이나 세균 번식이 쉽다. 실제로 미국 오레곤주립대 연구팀 실험 결과에 따라면 세균에 의한 중증 감염은 온도가 10도 높아질 때마다 17%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세균 감염으로 인한 발병률은 겨울보다 여름이 46% 가량 높다.

습해도 문제다. 비가 오지 않는 여름철 평균 습도인 50%. 하지만 이보다 30~40% 습한 장마철에는 세균은 더 급증한다. 그 뿐 아니라 항상 몸과 맞닿는 섬유 제품의 경우 피부 표면에 있는 땀 같은 분비물이 산화되어 세균 증식이 더 빨라진다. 섬유 속 세균 증식을 막으려면 자주 빨고 햇볕에 말리는 게 좋다.

◇ 찜통더위 속 공기가 썩는다=여름철 집안에선 필수 제품으로 자리잡은 에어컨도 세균에서 자유롭지 않다. KBS 소비자고발이 지난 2008년 공개한 실험 결과 실험대상 에어컨 대부분에서 9가지에 이르는 곰팡이균과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나 노인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7가지 이상 병원성 세균이 검출된 바 있다. 이들 세균은 피부 질환에서 호흡기 질환, 식중독을 일으키는 기회감염균이다. 여름철엔 더워도 문제, 시원해도 걱정이다.

에어컨에는 집먼지나 진드기, 대장균이 산다. 이들 세균은 몸의 면역 기능 약화를 초래한다. 경미하면 알레르기 비염, 심하면 기관지 질환을 유발한다. 에어컨을 주기적으로 청소하지 않으면 자칫 외부 공기를 흡입해 필터를 통해 배출하는 도중 공기 내에 있는 온갖 세균을 모아서 내뿜는 숙주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뜨는 게 살균 가전 제품이다. S-에어비타(www.airvita.net)는 공기 정화 항균 제품이다. 이 제품은 AICI((Airvita Ions-Ozone Complex Ionization), 복합 이온화 기술을 채택했다. 이제까지 공기청정기 대부분에 쓰인 산소이온 방식이 아니라 자연에 존재하는 최적의 이온 조합인 IODT(Ions Optimization Diagnostic Technology 이온 최적화 진단 기술)로 인체에 가장 안전한 살균 이온(+-)을 내뿜는다. 기존 제품보다 작고 가벼워서 한 손으로 손쉽게 작동할 수 있고 24시간 켜놔도 월 전기요금이 100원 미만이다. 이런 장점 덕에 필터를 교체할 필요도 없다. 11년 동안 30개국 주부에게 각광을 받기도 했다.

이 회사 이길순 대표는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 병원처럼 사람이 생활하는 막힌 공간에서 탁한 공기와 안 좋은 냄새를 정화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공기 중에 떠다니는 이질균이나 대장균, 곰팡이 등 세균 번식을 억제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환기가 어려운 여름철에는 방안에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 외에도 유버(www.uver.co.kr)가 선보인 타이탄 플라즈마 TP200은 냉장고, 신발장용 소형 공기청정기다. 광촉매 이온 방식으로 공기를 정화해준다. 냄새를 분해하고 세균을 없애는데 냉장고에 두면 식품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제조사가 내세우는 가장 큰 특징은 TMiP 광촉매 기술. 광촉매는 빛 에너지를 흡수해서 공기 정화나 살균, 항균 작용을 하는 걸 말한다. 염소나 오존보다 산화력이 높아 살균 효과가 뛰어나고 유기물을 탄산가스나 수분으로 분해한다. TP200은 광촉매 기술에 이온 방식을 더했다. 내부에서 방전을 일으켜 공기를 분해하면 이온이 생겨 오염된 공기에 퍼지면서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원리다. 광촉매 이온 방식 덕에 분해 속도는 2분만에 60% 탈취력을 보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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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퓨텍(www.enputech.com)의 퓨라이트XD는 이불과 베개, 침대 매트리스, 소파, 봉제 인형 등 집안 곳곳에 서식하는 집먼지 진드기의 사체와 배설물을 없애주는 유해세균 퇴치 상품이다. 스위치만 누르면 자외선으로 진드기나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을 20~30초만에 살균해준다.

자외선을 비추기 편하게 경광봉 형태로 만든 것도 이 제품의 장점 가운데 하나다. 덕분에 침구 뿐 아니라 도마나 소파, 싱크대, 변기 등 다양한 곳에 쓸 수 있다. 한 손으로 가볍게 들고 원하는 곳에 자외선을 비추면 된다. 패키지 안에는 카메라 삼각대 연결 액세서리를 함께 제공, 이불 넓은 곳에는 자외선을 오랫동안 쐬게 할 수도 있다. 퓨라이트XD 같은 제품은 햇볕을 비추면 더 섬유 속으로 숨어드는 집먼지 진드기의 특성을 반영, 집드기가 빛을 느끼지 못하게 해 살균 효과를 더 높여준다.

◇ 환기?습기제거?손 씻는 습관 중요=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습기를 바로 없애고 자주 환기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세균 번식을 막으려면 주방이나 욕실에선 사용 후 습기를 바로 없애고 선풍기나 에어컨 같은 가전 제품은 보관 전후 청소, 이불이나 매트리스 같은 생활용품은 습기 없이 보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아침저녁으로 하루 2번 정도는 환기를 해 집안 공기를 바꿔주면 미세먼지를 없애고 집안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밖으로 빼낼 수 있다. 환기를 한 다음에는 물걸레로 남은 먼지를 없애는 게 좋다. 침구는 햇볕이 강한 시간에 2~3시간 정도 널어두면 진드기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다가올 장마철에는 곰팡이나 진드기가 생기기 쉬운 만큼 난방을 하거나 습기제거제를 놔두면 습기를 없앨 수 있다. 주방에 있는 수세미나 행주는 물기를 짠 다음 햇볕에 널어뒀다가 쓰는 게 좋다. 그 밖에 아이들에게 세균을 옮기는 가장 큰 숙주(?)가 부모가 될 수 있는 만큼 평소에 손에 자주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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