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의 각종 자료요구에 대응하는 한수원의 폐쇄적 자세가 도마에 올랐다. 또 원전부품 납품비리에 연루된 직원에 퇴직금 삭감작업이 검토된다.
26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업무보고에서 김상훈 새누리당 의원은 “한수원에 원전 납품비리 직원의 급여 원천징수영수증을 요청했지만 자료제출을 거부했다”며 “서너 건의 자료를 요청했는데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은 “국회는 입법기관인데 관련 자료를 받지 못하면 어떻게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느냐”며 “원전부품 납품비리 직원들은 금품을 수뢰한 공무원 공무규정에 해당하는 만큼 퇴직금 50%를 감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균섭 한수원 사장은 “노조 등을 고려해 퇴직금 삭감조치가 있지 않았지만 사규 등을 검토하는 등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명예훼손과 영업방해에 책임소재를 가릴 예정이며 청구권 행사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제남 통합진보당 의원은 “24시간 원전 상태를 감시하는 아톰케어(ATOM CARE) 정지와 관련된 당시 자료를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며 “지경위 소위원회를 구성해서라도 이 문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 질의에 앞서 강창일 위원장은 “계속해서 자료문제를 갖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안 된다. 자료를 숨기면 숨길수록 오해는 깊어진다”며 “국가 안위 사항을 제외한 모든 자료를 신속하게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고리원전 1호기는 늦어도 다음달 3일까지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