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을 내준 유럽 태양광 업체들이 중국을 법정으로 끌고 갔다.
유럽 태양광 기업 모임인 `EU 프로선(ProSun)`이 25일(현지시각) 중국 태양광 기업들을 덤핑 혐의로 유럽위원회(EC)에 제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태양전지 모듈 업체 20여개가 모인 프로선은 독일 솔라월드가 주도하고 있으며 나머지 업체들은 중국의 보복이 두려워 이름이 밝혀지는 것을 꺼리고 있다. 솔라월드는 최근 미국에서도 중국 태양광 업체를 덤핑 혐의로 제소하는데 앞장 선 업체다.
프로선은 중국 업체들이 정상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모듈을 공급하면서 유럽 시장의 70%를 점령했다고 주장하면서 보복관세를 물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저리대출을 알선하거나 전기·원료 등을 초저가에 제공하는 등 직간접적 방법으로 불법적인 보조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연합(EU) 산하 유럽위원회는 45일 이내에 이 건에 대한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중국 정부는 유럽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을 사전에 감지하고 이미 EU에 경고메시지를 보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소송에서는 상무부가 지난 5월 중국 업체들에 30%의 보복관세를 물리기로 결정, 중국이 패배했다. 이번 소송전은 모듈만 다뤘던 미국과 달리 웨이퍼와 태양전지, 모듈이 모두 포함된다. 350억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유럽을 둘러싼 소송전이라는 점에서 판결이 주목된다.
애쉬 샤르마 IHS 태양광 전문 분석가는 “이번 소송전이 실패할 경우 많은 유럽 태양광 업체들이 파산에 이를 것”이라며 “이에 그치지 않고 풍력을 포함한 다른 신재생에너지로 파급효과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