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나 직장에서 친구 등 주변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대부분 시간을 혼자 지내는 사람. 아웃사이더의 준말이다. 사전적 의미의 아웃사이더는 `사회의 기성 틀에서 벗어나서 독자적인 사상을 지니고 행동하는 사람`을 말하지만 `아싸`는 주로 소심한 성격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겉도는 사람을 뜻한다.
주로 학교, 특히 대학교에 많다. 과 중심에서 학부제로 바뀌고 취업을 위한 학점 경쟁과 스펙 쌓기가 일상화돼 학생 간 유대감이 약해지면서 아싸가 많이 생겼다.
전형적 아싸는 학교와 집, 혹은 자취방만 오가는 생활을 반복하며 언제나 식사는 혼자서, 수업은 강의실 맨 뒤 구석 자리에서 듣는다. MT 등 과 활동엔 전혀 참여하지 않고 조별 과제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인터넷은 잘나가는 킹카와 아싸를 차별하지 않는 평등의 공간이다. 아싸가 인터넷에 털어놓은 외로움의 흔적은 다른 아싸들의 공감을 사며 인터넷에 특유의 하위 문화를 형성했다. 디시인사이드 카툰 갤러리의 `대학생 아싸의 하루 일기`가 대표적이다. 고등학교 졸업식 날 반 친구들은 모두 떠들썩하게 어울리는데 친구가 없는 화자가 혼자 휴대폰만 만지작거리자 아버지가 곁에 와 손잡고 울었다는 대목에선 독자 누구나 눈물을 흘리며 현대인의 고독에 공감한다.
왕따와는 다르다. 왕따는 특정 집단이 한 개인을 의도적으로 괴롭히며 배척하는 폭력이다. 반면에 아싸는 개인이 성격이나 우선순위 문제로 스스로 집단과 거리를 두는 것이다. 다른 구성원이 아싸를 고운 눈으로 보지 않는 때가 많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감을 느낄 수는 있다.
고스톱에서 패가 짝짝 붙을 때처럼 뭔가 원하는 결과가 나왔을 때 나오는 추임새 `아싸∼`와는 무관하다. 노래방 반주기 `아싸`와도 상관없다.
*생활 속 한마디
A:아웃사이더와 아싸는 어떻게 다르죠?
B:아웃사이더는 아무도 이해 못할 말을 하며 하이데거의 책을 들고 다니고, 아싸는 이해 받기를 갈구하며 인터넷에 글을 올립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