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 위치한 `LG사이언스홀`.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청소년들에게 어렸을 때부터의 체험을 통한 과학학습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1987년 세운 이 공간이 28일 개관 25주년을 맞는다. LG사이언스홀은 대한민국 `민간기업 과학관 1호`다.
구 명예회장의 청소년 과학교육 열정은 그가 초등학교 교사로 교편을 들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사 시절부터 늘 학생들에게 “나라가 번창하려면 과학과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던 것.
구 명예회장은 1970년 LG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어린 학생들이 체험을 통한 과학학습 기회를 강조하며 LG의 `여의도 시대`를 개막하는 LG트윈타워 사옥을 건립하면서 그 꿈을 실천했다.
1987년 당시만 해도 국립중앙과학관 등 일부 과학관을 제외하면 과학 시설이 전무했던 상황. LG트윈타워 서관 3층 전부를 할애해 전시면적 460평에 달하는 전시실을 갖춘 민간기업 최초의 청소년을 위한 과학관 `연암사이언스홀`을 설립한 것이다.
특히 구 명예회장은 `연구개발`과 `개척정신`이라는 창업이념으로 글로벌 기업 LG의 초석을 다진 연암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정신을 청소년들에게 전해주고자 과학관 명칭을 `연암사이언스홀`로 명명했다. 1995년 `럭키금성`에서 `LG`로 그룹 명칭을 변경하면서 `LG사이언스홀`로 과학관 명을 변경했다.
명예회장은 `서울 LG사이언스홀` 설립에 이어 1998년에는 IMF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첨단 과학을 체험해 보기 어려운 지방의 청소년들을 위해 LG사이언스홀 2호인 `LG청소년과학관`을 부산에 세웠다.
구 명예회장은 LG사이언스홀 설립 당시부터 “아이들이 근본이고 미래의 주인공”이라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과학관을 만들고, 아이들이 뭘 좋아하는지 사전에 충분히 검토할 것”을 당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25년간 LG사이언스홀을 무료로 운영해 오는 한편, 개관 이래 매년 70~80억원의 꾸준한 투자로 청소년들에게 최신 과학전시물을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과학기술에 대한 구 명예회장의 남다른 사랑은 발명, 특허 분야에서도 이어졌다. 구 명예회장은 1979년~1988년까지 약 10년간 `한국발명특허협회` 회장으로 재직하며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을 만들어 지원하는 등 국내 발명특허 부문의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LG사이언스홀은 최근 누적 관람객 515만명을 돌파하는 등 `청소년 과학 교육의 메카` 역할을 하며 국내 기업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25년간 하루 평균 700여명이 방문하고, 유치원 및 초중고 단체 방문도 10만회에 달한다. 25년간 LG가 LG사이언스홀에 투자한 금액만 1500억원을 넘었다. `LG사이언스홀 관람기`가 초등학교 6학년 국어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LG는 사이언스홀의 기업과학관 아이템을 중국 하이얼그룹에 수출해 중국 청도시에 하이얼그룹의 `하이테크 사이언스홀` 건립을 지원하기도 했다.
LG사이어스홀은 1990년 소련연방 키르키스 공화국 대통령, 1994년 칠레 대통령, 1998년 중국 하이얼그룹 장 루이민 회장, 2004년 남북 경제회담 남북대표단 일행과 일본 최초의 우주인 모리 마모루 박사 등이 방문하는 국가 명소 역할도 해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