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여름휴가를 떠날 수 있는 `바캉스`가 열린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26일부터 한 달간 `2012 시네바캉스 서울` 영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영화제는 크게 네 개 파트로 나눠진다.
첫 번째는 `시네필의 바캉스`다. 자끄 로지에의 `오루에 쪽으로`와 같이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영화를 상영한다. 이 섹션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조용히 사색에 빠질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두 번째는 `서신교환`으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알베르 세라, 가와세 나오미 등 자신만의 확고한 영화세계를 구축한 12명의 감독이 서로에게 보낸 `영화 편지`들을 상영한다.
우리에게 새롭고 강렬한 충격을 안겨줬던 70년대 이후의 미국 영화를 상영하는 `이미지의 파열` 섹션도 있다.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쓸쓸한 방황이 80년대로 접어들며 어떤 파국적 귀결을 맞는지 샘 레이미의 `이블데드`, 마이클 만의 `도둑`, 데이빗 크로넨 버그의 `비디오드롬` 등이다.
마지막 섹션은 `좀비의 정치학`이다. 좀비는 등장 이래 언제나 당시의 사회상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주인공이다. 60년대의 초창기 좀비 영화들과 최근에 만들어진 좀비 영화를 같이 보며 좀비의 진화와 사회가 좀비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