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시대 열린다

스마트폰 화면이 계속 커지고 있다. 갤럭시S3이나 옵티머스LTE2 등 주요 제품화면 크기는 4.8인치다. 갤럭시S2 같은 모델이 4.3인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0.5인치 이상 화면이 늘어난 셈이다. 갤럭시노트나 옵티머스뷰 같은 일명 ‘태블릿폰’은 5.3인치에 이른다.

화면이 커지다 보니 인터넷 서핑이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기 좋다. 반면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쓰이게는 조금 불편해진 것도 사실이다. 전화를 받거나 문자를 확인할 때에도 두 손을 동원해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 요즘 덩치 불린 스마트폰을 보조할 만한 도구가 눈길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시계도 스마트해지는 세상=스마트워치(Smart Watch)도 이런 보조도구 가운데 하나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갖춘 시계를 말한다. 스마트폰을 굳이 손에 들고 다니지 않아도 시계만으로 통화 발신자나 문자, 일정, SNS와 이메일 등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LG전자는 프라다폰2를 내놓으면서 프라다링크라는 스마트워치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에는 기능보다는 프라다링크 판매가격만 50만원에 달할 만큼 고가인 탓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Photo Image
▲ 스마트워치 '폴엑스'는 안드로이드 스마트기기와 연동해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이담정보통신(www.polex.co.kr)이 선보인 폴엑스는 10만원대 가격을 앞세워 스마트워치 대중화를 노리고 있다.

“회의 중이나 폰을 쉽게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폴엑스는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 없이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간편하죠. 소비자 반응도 좋은 편입니다. 최근에는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 같은 토크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알람기능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안상근 이담정보통신 대표는 국내 휴대폰 초창기부터 CDMA 시스템 개발을 맡는 등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엔지니어 출신이다. LG정보통신 근무 시절 다양한 개발 프로젝터를 진행하던 경험을 살려 2001년 이담정보통신을 창업했다. 안 대표는 회사 설립 이후에도 LG전자 MC연구소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계속 유지하며 휴대폰과 연계한 IT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다가 토종 스마트워치 폴엑스를 직접 개발했다.

“예전에도 스마트워치를 표방한 제품이 몇 개 나오긴 했어요. 하지만 대중적인 관심을 받지 못했죠. 피처폰(일반 휴대폰)의 경우 사실 실제로 정보를 보여줄 수 있는 한계가 있었기도 했고요.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활성화되지 않아서 필요성이 거의 없었던 거죠. 물론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지만….”

제품 개발이 쉬웠던 건 아니다. 2009년 하반기부터 시작해 기획만 1년 넘게 걸렸다. 국내에는 마땅한 경쟁 제품이 없었던 만큼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해외 제품을 꼼꼼하게 분석해 특화 기능을 확정했다. 제품 개발에 착수한 건 2011년 초반. 하지만 막상 개발에 들어가자 시계의 중요 요소 가운데 하나인 방수 관련 전문가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안 대표는 시계전문가인 지인의 도움도 있었지만 연구진 노력이 컸다고 말한다. “사실 국내 시계 개발 인프라는 지금은 중국으로 모두 넘어간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시계 관련 기능을 모두 구현해냈다는 건 어찌 보면 행운이었습니다.” 1년여 개발 기간을 거쳐 올해 초 드디어 국산 스마트워치인 폴엑스가 탄생했다.

Photo Image
▲ 폴엑스로 운전, 회의, 등산, 자전거 등 불편한 환경에서도 쉽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생활방수에 분실 방지 기능까지=폴엑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연동해 발신자 표시와 SNS, 문자메시지 같은 정보를 실시간 진동으로 알려준다. 시계 기능과 스마트 커뮤니케이터 기능을 겸한 것. 전화를 받기 곤란한 상황이나 스마트폰을 가방이나 핸드백에 넣어둬도 수신 내용을 놓치지 않고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똑똑한 시계다.

“중요한 회의나 운전 중 혹은 등산이나 자전거 같은 운동을 즐기는 등 어떤 상황에서도 긴급 연락이 오면 폴엑스 하나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미리 지정한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어 실시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죠. 손의 자유로움과 리얼타임 정보를 제공하는 겁니다.”

폴엑스는 자신의 스마트폰 위치 파악이나 폰 분실 방지 같은 기능도 갖췄다. 그 뿐 아니라 스마트폰에 담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뮤직 플레이 컨트롤 기능도 지원한다.

“스마트폰에 적용한 것과 같은 정전방식 풀터치스크린을 탑재해서 쓰기 편합니다. 여기에 간단한 샤워 정도는 버틸 수 있는 3ATM(30m) 생활방수도 기본 지원합니다. 비가 오거나 물에 묻어도 문제가 없는 거죠.”

안 대표는 현재 출시한 폴엑스가 다소 남성적 디자인이었다면 앞으로는 좀더 스포티하고 가벼운 느낌을 살린 후속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다양한 고객 요구에 맞게 좀더 가볍고 스포티한 제품, 여성용으로 특화한 새로운 폴엑스를 준비중입니다. 여기에 제품마다 특화된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서 고객층에 맞는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구축할 계획입니다. 스마트한 라이프 스타일을 시계로 만들 겁니다.”

Photo Image

◇ 스마트워치 `폴엑스` 직접 써보니...=구글플레이에서 폴엑스 앱을 내려 받아 설치한 다음 스마트폰과 페어링을 하면 화면 오른쪽 아래에 블루투스 마크가 나타나며 작동을 시작한다.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오면 화면에 아이콘이 나오고 진동이 울리기 때문에 중요한 통화를 놓칠 염려가 없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SNS 메시지도 화면에 표시해준다. 각종 기능은 아이콘으로 표시해주고 스마트폰처럼 정전식 터치로 작동한다. 음악 컨트롤 기능을 이용하면 리모컨이 없는 일반 이어폰을 써도 자유롭게 곡을 넘기거나 일시 정지할 수 있다. 가장 유용한 기능은 ‘내 휴대폰 찾기’ 기능이다. 이 기능을 실행하면 소리가 울리면서 현재 스마트폰 위치를 알려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찾아 헤매는 사람에게 유용할 듯싶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