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관이 기획한 아이디어가 중소·벤처기업 대상 대출금리를 0.5%포인트 낮췄다.
25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신보)과 기술보증기금(기보)이 운영하는 `온라인 대출거래 사이트` 이용 기업은 기존과 비교해 평균 금리가 0.5~0.6%포인트 낮게 금융권 대출상품을 이용했다. 신보 이용 기업은 6.22%에서 5.62%로, 기보 이용기업은 5.66%에서 5.15%로 금리가 낮아졌다.
중소기업 온라인 대출장터(신보)와 사이버 대출중개마당(기보)으로 명명된 사이트는 중소기업과 은행이 대출정보를 교환해 기업이 최적 금리 조건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기업이 사이트에 대출 신청서를 등록하면 그 내용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 통보된다. 이를 본 금융회사는 기업에 금리 등 조건을 제시한다. 기업은 제안 내용을 보고 거래 희망 은행을 결정한다. 막연히 주거래 은행을 이용하거나 이 은행 저 은행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사이트에 신청하면 좋은 금리 조건을 제시하는 은행을 기업이 선택한다.
이 아이디어는 신보가 처음 냈다.
지금까지 누적 이용건수와 금액은 신보가 1만8600건에 1조9871억원, 기보가 6214건에 1조511억원에 달한다.
이용 기업 만족도는 높다. 기보 사이버 대출중개마당을 이용한 A사 담당 임원은 “막연히 주거래 은행을 이용하다가 대출중개마당 얘기를 듣고 좋은 조건을 제시한 은행과 거래를 하게 됐다”며 “12억원 대출을 받았는데 금리 인하효과만 연간 수백만원에 달한다”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대출중개마당에서 3곳 은행으로부터 대출조건을 제시받았다고 밝혔다.
이인수 신보 창업&경영지원팀장은 “중소기업이 은행을 찾아가 금리 협상을 하는 것이 어려워 마련하게 됐다”며 “서비스 도입으로 중소기업이 직접적으로 얻은 금리효과가 12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신보는 9월께 기업별 적정 금리를 자동 제시하는 모델을 추가 개발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온라인 대출거래사이트는 신·기보를 시작으로 여신금융협회, 대부금융협회, 전국은행연합회, 한국이지론 등이 벤치마킹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신·기보 온라인 대출거래 사이트 도입 후 금리 인하 효과】 (단위:%)
※자료:신보·기보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