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의 쇄신 작업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원전사고 은폐와 납품비리로 실추된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는 모습까지 보였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갈등을 빚고 있다고 한다. 신임 사장 취임 이후 강도 높게 전개해온 쇄신작업이 내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진통을 겪는 모습이다. `비리 척결`을 취임 일성으로 내건 신임 사장의 진정성까지 의심받는 모양이다.
겨울·여름철 전력피크로 상시 비상체제에 들어간 상황이지만 잦은 사고에 납품비리로 인한 직원들의 법정 구속까지 겹쳐 직원 사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최근 진행한 차장급과 일반직 대규모 인사는 조직과 부서 간 불신으로 번졌다고 한다. 최근 인사 발령으로 자리를 옮긴 한수원 차장급과 일반직은 2000여명에 이른다. 전 직원의 20%에 이르는 인원이 부서를 옮기다 보니 잡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가을 인사 폭풍이 예고되면서 불안과 불신은 최고조에 달했다.
지금의 한수원은 회사도 어렵고 최고경영자(CEO)도 어렵고 직원도 어려운 상황이다. 원전 특성상 고도의 안전을 꾀해야 하는 작업장인데 직원 사기가 떨어져 걱정이다. 그러나 관행처럼 벌어진 비리는 뿌리 뽑아야 한다. 무슨 병이든 완치에 이르려면 고비를 넘겨야 한다. 고비를 어떻게 잘 넘기는지에 따라 살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다.
한수원도 그렇다. 마음은 아프지만 부패한 부분은 과감하게 메스를 대서 떼어내야 한다. 이를 악물고 극복해야 한다. 한수원은 필요에 따라 열었다 닫는 개인 기업이 아니다. 국가 산업 발전과 국민의 편안함을 위해 에너지를 공급하는 중요한 공기업이다. 지금은 힘들지만 미래를 위해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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