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경기불안이 심화되면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이 갈수록 팍팍해졌다. 전체 자금조달의 90% 가까이 매달리고 있는 은행 대출이 대기업 보다 2%p 가량 높은 고금리에 막혀 말라간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악화된다면 한계 기업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국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56조38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보다 0.8% 증가한 액수다. 사실상 마이너스 흐름이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을 포함한 기업 전체의 대출 잔액은 578조7236억원에서 600조8890억원으로 3.8% 증가했다.
중소기업의 대출 잔액 증가율이 기업 대출 잔액 증가율의 5분의 1 정도 밖에 안된 것이다. 이는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에서 은행 대출 비중은 압도적으로 많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지난해 조달한 외부 자금에서 은행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83.3%에 달했다. 이는 회사채(3.2%)나 주식(1.1%)에 비하면 거의 목을 매고 있을 정도의 높은 비율이다.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는 주원인으로는 높은 수준의 대출 금리가 꼽힌다. 국내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올해 상반기 월 평균 6%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의 7.81% 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대기업의 월 평균 대출 금리는 5%대에 머물렀다.
은행 대출과 같은 간접금융 뿐 아니라 직접금융 조달도 비용증가 등 악화일로다. 중소기업이 주로 발행하는 신용등급 `BBB-`의 회사채 금리는 올해 상반기 평균 9.87%로 집계됐다. 이는 대기업이 주로 발행하는 `AA-` 등급 회사채의 상반기 평균 금리인 4.16%의 2배를 넘는 수치다. 회사채 금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소기업들은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코스닥시장의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규모는 1015억원, 유상증자 규모는 5192억원이다. 이는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87.2%, 21.3% 감소한 액수다.
양옥석 중소기업중앙회 재정금융부장은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데 지금처럼 자금 흐름이 꽉 막힌 상황이 계속되면 중소기업의 부도가 속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표/부문별 부실채권 비율
자료:한국은행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