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중소기업 제품을 현금으로 구매하는 현금결제 비중이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이 국가적인 화두가 된 것이 무색할 정도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1363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대기업 협력 중소기업 현금결제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포인트 작은 68.9%로 낮아졌다고 한다. 2009년 이후 가장 낮았던 2009년 2분기 60.6%보다는 높지만 가장 높았던 2010년 3분기 74.3%에 비하면 5.4%포인트 낮다. 특히 대기업 협력업체가 현금으로 대금을 받은 비중은 중소제조기업의 전체 평균보다 낮은 66.5%를 기록하며 2010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정부와 경제단체·대기업이 동반성장을 장려하며 강조하고 있는데도 현금결제 비중이 뒷걸음질쳤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나오는 현상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충격은 대기업보다 크다. 현금으로 대금을 결제하더라도 결제기일이 늦어지거나 어음결제로 바뀌면 중소기업은 죽을 맛이다. 현금성 결제기일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8.5일이었지만 올해에는 39.7일로 늘었다. 다만 어음결제기일이 같은 기간 113.8일에서 108.9일로 단축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대기업은 앞다퉈 동반성장을 위해 현금결제 비율을 높이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중소기업이 피부로 느끼는 효과는 크지 않은 셈이다.
대기업 현금결제 비중이 줄면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진다. 자금조달 능력도 낮아진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하반기에도 자금조달 사정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대기업이 진정한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다면 중소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항상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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