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AUO·도시바가 미국에서 제기된 담합소송 합의금으로 총 5억435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 3사와 LCD 패널 구매자 대표인 조셉 알리오토 변호인은 합의 승인 요청서를 이날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출했다.
합의금 규모는 지난 4월 3개사가 모두 합의해 결정했다. 우리시각으로는 13일 최종 확정된다. 3개사는 이와 별도로 미국 내 8개 주에 총 2750만달러의 벌금을 내게 된다. 이에 따라 3개사가 담합으로 인해 부담해야 할 금액은 총 5억7100만달러에 달한다.
각 사가 각각 얼마씩 부담하는 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점유율이 가장 큰 LG디스플레이의 합의금과 벌금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은 또 영업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감안하면 500억~1000억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된다.
이들 3사를 포함한 주요 7개 LCD 제조사들은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내에서 TV와 PC에 들어가는 LCD 패널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후 소비자들의 집단 소송으로 이어졌다. 3개사의 합의에 앞서 삼성전자와 샤프 등은 가격 담합과 관련해 5억3850만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2건의 사례를 합치면 배상금이 10억달러를 넘는다. 가격 담합 집단 소송으로는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사가 12일 합의 승인 요청서를 제출하면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은 조만간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한국 시간으로 13일 최종 사인을 하고 정확한 금액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