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3분기 내 스마트폰뱅킹 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은행업무를 보는 것이 일상화됐다.
급성장하는 스마트뱅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은행들은 스마트뱅킹 전용 상품을 속속 내놓고 금리 혜택을 주는 등 손님모시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체 인터넷뱅킹 증가액 90% 차지=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외환·농협(지역농협 포함) 등 7개 은행의 스마트뱅킹 가입자 수(동일인 중복가입 포함)는 약 1596만명에 이른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스마트폰 기반 전체 모바일뱅킹 이용자 수는 지난해 4분기 말 1035만8000명에서 올해 1분기 1366만6000명으로 331만명(31.9%)이나 늘었다. 이 추세를 감안하면 스마트뱅킹 가입자 수는 올해 3분기에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총스마트폰 사용자가 2670만명가량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스마트뱅킹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거래량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지난 1분기 스마트뱅킹 이용금액은 6888억원으로 작년 4분기 보다 1402억원(25.6%) 증가했다.
반면에 올해 1분기 하루 평균 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 포함) 이용금액은 33조1814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1611억원(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인터넷뱅킹 이용금액 증가세를 스마트뱅킹이 견인하고 있다는 얘기다.
◇은행들, 스마트고객 잡기 총력전=스마트뱅킹 성장세가 두드러지자 은행들도 가입자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올해 6월 말 가입자 수 400만명 고지를 넘어선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스마트뱅킹 전용 적금을 새로 내놓고 스마트폰 이용량이 많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판매 중인 스마트폰 전용 상품 `KB스마트폰 예금`도 우대이율 0.3%포인트를 포함해 최고 연 4.3%의 후한 금리를 주고 있다. KB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최고 연 4.1%)보다도 높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24시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20∼30대를 겨냥해 기존 상품과 차별화한 스마트뱅킹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한 신한은행도 15일까지 스마트폰으로 미션플러스 적금에 가입하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가입 기간이 24개월 이상이면 최고 연 4.65%의 금리를 적용해준다.
외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환전 앱을 출시해 타행 스마트뱅킹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로그인이 필요 없고 외환은행 거래가 없어도 앱만 내려받으면 사이버 환전이 가능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은 조회나 이체뿐 아니라 예금 신규, 공과금 납부, 환전 등 스마트뱅킹 이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특히 스마트뱅킹 고객은 거래가 활발하고 새로운 수익기반이 될 수 있어 은행간 유치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