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동훈 산기대 교수 “COB LED로 세계 조명 시장 잡자”

“세계 LED조명 기술이 POB(패키지온보드)에서 COB(칩온보드)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130년 조명역사에서 한국이 세계 조명시장의 선두국가로 나설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가격이 싸고 성능이 좋은 COB LED조명을 상용화하기 위해 민관이 힘을 합쳐 나서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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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동훈 산기대 교수.

현동훈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나노-광공학과)는 차세대 LED로 부상하고 있는 `COB LED` 전도사다. 오래 전부터 정부와 업계에 COB LED 주도권을 우리나라가 쥐기위해서는 민관과 대기업·중소기업이 손을 잡아야 한다고 역설해왔다.

현 교수는 LED국제공동연구소장과 경기도LED단체기관연합회장도 맡고 있다.

LED 광원 모듈은 만드는 방식에 따라 부품을 일체화해 기판에 장착하는 POB형과 집적회로를 기판에 부착하는 COB형으로 나뉜다.

현 교수는 “COB 방식은 LED조명의 최대 난제인 저가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형화도 가능케 해준다”면서 “우리나라가 COB LE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모듈 기업과 부품소재 기업, 조명(세트)기업 등이 참여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 COB LED 시장 선두주자는 일본이다. 니치아와 시티즌이 각각 10와트(W)급 미만과 10W급 이상을 선점했다. 브릿지룩스 등 미국 기업도 강세다. 브릿지룩스는 50W급 이상 제품에 강점을 갖고 있다.

현 교수는 “오슬람과 필립스 같은 대형 글로벌기업들도 COB LED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내년에는 이들이 COB LED 시장 지각변동의 주인공이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에서는 서울반도체가 가장 앞서가고 있다.

현 교수는 “COB LED는 POB보다 더 심한 점광원이여서 눈부심 및 빛 분산이 어렵고 열을 많이 내는 단점도 있다”면서 “민관이 협력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한다면 우리나라가 세계 조명시장에서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 교수는 LED조명이 대중화되려면 가격이 1000루멘당 3달러로 내려와야 한다면서 “오는 2015년까지 이를 달성하기 위해 `1503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선 COB 모듈뿐만 아니라 빛 품질을 결정하는 광학계와 방열기구, 전원공급장치 같은 주변 부품들도 함께 발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6월 열린 광저우 조명전시회와 최근 일산에서 열린 LED 전시회를 보면 국내 LED조명 기술이 대만과 중국보다 기술 우위에 있다고 단언하기 힘들다”면서 “일본은 핵심 부품소재가 강하고 유럽과 미국은 디자인과 빛, 품질 면에서 뛰어나다”면서 “우리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국내 LED조명 기술 수준이 세계와 더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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