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텔레콤 네트워크 에러... 혼돈의 12시간 동안 무슨 일이?

# 지난 7일(현지시각) 저녁.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 한 호텔에서 열린 연례 경제상생 콘퍼런스 회의장.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참석자 일부가 사용하던 휴대폰 네트워크가 끊긴 것이다. 문자는 물론이고 전화 수발신까지 안됐다. 원인은 프랑스 전역에서 일어난 네트워크 장애. 즉시 복구될 줄 알았지만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장장 12시간 동안 수백만명의 이용자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지난 주말 프랑스는 최대 이동통신업체 프랑스텔레콤(오렌지텔레콤)의 네트워크 장애로 큰 혼란을 겪었다. 평소 잊고 있었던 통신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전 국민이 체감한 계기가 됐다.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디지털경제부 신임 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술자들이 최선을 다해 복구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나도 오렌지텔레콤 이용자라 불편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급한 업무 처리는 타 이통사인 SFR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사실도 공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항의의 글로 넘쳐났다. 해시태그 `오렌지버그`를 검색하면 이용자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부모들은 아이들과 연락할 수 없고 저녁 약속이 잇따라 취소됐다는 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콜택시 업계는 심각한 상황이 빚어졌다. 알렌 브루니어 소규모 택시회사 사장은 “한 네트워크만 고장나도 다른 곳과 연결할 수가 없기 때문에 결국 모든 통신이 중지됐고 우리는 고객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전화로 업무를 보는 사업가들의 피해는 더 막대했다. 투자자문업체 PAI파트너스의 리오넬 진수 총괄은 “도시는 사이버 공격을 받은 수준으로 쑥대밭 이었다”며 “금요일 저녁 네트워크 에러로 메시지를 받지 못하는 바람에 토요일 아침 미팅을 망쳤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주말인 금요일 저녁이 아니라 평일이었다면 피해는 더 커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텔레콤은 8일 “네트워크장비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정확한 원인은 조사가 끝나면 밝히겠다”고 해명했다. 이 회사 제르바스 펠리시어 CFO는 “2004년 프랑스에서 통신서비스를 제공한 이후 처음 있는 사고”라며 “나 역시 경쟁사 네트워크를 우회해 사용해야 했다”고 머리를 조아렸다. 프랑스텔레콤은 네트워크가 복구된 직후 이용자 전원에게 원데이 무료 전화 이용권을 제공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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