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NEC, 손잡고 스마트패드 개발…애플·삼성 견제

세계 2위 PC업체인 중국 레노버가 일본 기술을 결합해 모바일 시장에 진출한다.

5일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레노버와 NEC가 스마트패드를 공동 개발해 세계시장에 함께 내놓기로 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7월 PC 합작사를 설립, 곧 일본 NEC 공장에서 레노버 PC 생산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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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 래핀 레노버NEC홀딩스 회장이 4일 일본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레노버와 NEC 간 스마트패드 공동 개발 계획을 말하고 있다.

이번 개발에는 레노버와 NEC 계열사 레노버재팬, NECPC 등의 개발 인력이 함께 참여했다.

양사 합작사인 레노버NEC홀딩스 로드릭 래핀 회장은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패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양사 강점을 살려 기존과 차별화된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일본 언론은 두 회사가 지난해 합작 당시부터 PC부문을 넘어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단말기 사업으로 협력 관계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합작 1년 만에 PC에서 모바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게된 배경에는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자신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래핀 회장은 “합작 기업은 고객 중복 등으로 1년 내 점유율이 줄어드는게 일반적”이라며 “하지만 두 회사는 이 기간 동안 일본 내 시장 점유율이 통합전 23%에서 26%로 오히려 늘었으며 세계 시장에서 2위로 자리잡는 등 당초 기대보다 시너지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성과는 PC업계 최초 사례로 여세를 몰아 합작후 3년 내에 일본 PC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힘입어 PC 부문의 합작 관계도 폭을 넓힌다. 올 4분기부터 NEC의 일본 PC 생산기지인 요네자와공장에서 레노버 PC를 시험 생산한다. 레노버 측은 일본내 생산 전환으로 중국에서 생산해 수입 판매하는 것보다 제품 납기일이 5일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시험 생산은 중소기업용 PC를 우선 진행하고 일본 현지 고객 반응에 따라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AS서비스를 포함한 레노버재팬의 고객 지원 업무도 NECPC로 완전 이관한다.

일본 언론은 일본 내 생산과 고객서비스 이관을 통해 레노버가 일본 PC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자국 생산품을 선호하는 일본 소비자들에게 `중국제`가 아닌 `국산`이라는 이미지를 심기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패드 공동 개발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 시장 진출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막강한 경쟁자들과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도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력과 고객 대응력 등의 노하우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 등은 양사의 합작 관계 강화를 첫 `중·일 합작 성공 모델`로 평가하고 중화권 자본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일본 전자산업계에 대표 사례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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