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과 홈앤쇼핑이 CJ헬로비전 방송 내 프라임급 채널(지상파 방송 사이에 위치한 채널)을 서로 겹치는 송출지역 없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TV홈쇼핑사가 프라임급 채널을 통해 방송하는 지역을 겹치지 않도록 합의한 것은 처음이다.
두 회사는 이번 결정으로 CJ헬로비전 가입자 330만 가구 중 각각 150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프라임급 채널에서 홈쇼핑 방송을 송출한다. 회사가 이번에 사용하는 프라임급 채널은 연말까지 이용할 수 있다.
프라임급 방송 채널은 TV홈쇼핑 방송의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널 번호가 지상파 방송에서 멀어지면 홈쇼핑 방송 시청자가 줄어들어 상품 판매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TV홈쇼핑 업계는 이런 이유로 한정된 프라임급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관련 업계는 이번 결정이 같은 지역 내 홈쇼핑 채널 경쟁을 없앤 새로운 시도라는 반응이다. 이와 함께 과도한 경쟁을 피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프라임급 채널을 이용한 방송 지역을 반으로 나눠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TV홈쇼핑 업체가 이용하는 프라임급 채널 번호는 CJ헬로비전 권역과 방송 송출 방법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지난 27일부터 지역마다 순차적으로 채널을 변경 중이다. CJ헬로비전이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지역은 전국 18개 권역이다.
케이블방송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해당 TV홈쇼핑 사업자와 방송 플랫폼 사업자 모두가 동의해야 가능한 것”이라며 “성과에 따라 향후 비슷한 사례가 나오게 될 지 업계의 움직임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