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 업계 `이제는 중국이다`…중국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

국내 부품 업계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자국내에서 급성장하며 삼성과 애플에 대항하는 세력이자 신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입력 솔루션 전문업체인 크루셜텍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공동으로 화면상 베젤을 아예 없앤 `제로 베젤` 스마트폰을 세계 처음 개발해 선보이기로 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은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OPPO사와 제로베젤 스마트폰 공동 개발에 돌입했다. 지난 2월 독자 기술로 개발한 매트릭스스위칭(MS) 터치스크린패널(TSP) 개발에 성공해 제로베젤 기술을 보유중이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MS TSP는 기존 TSP와 다른 새로운 제품이기 때문에 오히려 고객사가 개발에 더 적극적이다”라며 “중국과 일본 등 해외 10여개 업체와 공급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2~3개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옵티컬트랙패드(OTP) 공급 협상도 진행 중이다. OTP 스마트폰의 절대 강자인 블랙베리가 최근 부진하면서 현재 OTP 전용으로 출시된 앱을 활용하는 스마트폰은 적은 편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계는 이 틈에 OTP 기반 스마트폰으로 앱 시장을 노리고 있다.

안테나 전문 업체 EMW(대표 류병훈)는 최근 근거리무선통신(NFC) 안테나를 휴대폰 OEM 전문 업체인 폭스콘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와 ZTE의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NFC 기능이 서서히 확산되는 추세다. 회사 관계자는 “NFC는 근래 갤럭시S3 등 고사양 스마트폰의 필수 기능으로 탑재되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빠르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에 NFC 안테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메라모듈 전문기업 엠씨넥스(대표 민동욱)는 최근 중국 ZTE에 오토포커스(AF) 기능을 탑재한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엠씨넥스는 지난해까지 ZTE에 300만 화소와 500만 화소 모듈만 납품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저화소 모듈을 주로 탑재하던 중국 업계가 최근 800만 화소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중국 업계의 고사양 스마트폰 확대로 고화소 모듈 수요가 늘고 있다”며 “800만 화소 모듈 주문량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고 밝혔다.

중국 현지에 새롭게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본격 공략에 나선 업체도 있다. 인쇄회로기판(PCB) 전문 업체 이수페타시스(대표 홍정봉)는 지난 5월 약 210억 원을 투자해 중국 광둥타춘 지분 51%를 인수했다. 광둥타춘은 8~10층 다층기판(MLB) 생산시설을 보유한 중국 현지 PCB 업체로 화웨이, ZTE와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거래처 확보도 용이하다. 이수페타시스는 중국 내 생산거점 확보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MLB 경쟁력 강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중국 내 3세대(G)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1억6700명에 육박, 스마트폰 시장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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