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부르고 바다가 부른다. 바야흐로 여름휴가 시즌 막이 올랐지만 경기불황으로 멀리 떠나는 여행에 인색해지는 게 사실이다. 대신 집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문화생활을 즐기는 등 휴가를 자기계발의 시간으로 삼는 이들이 늘고 있다.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www.11st.co.kr)의 다양한 상품으로 행복한 여름을 나고 있는 한여름 씨의 하루를 훔쳐보자.
◇오전에 갖는 느긋한 티타임
휴가 첫날이 밝았다. 한 씨는 집에서 가까운 커피숍을 찾았다. 11번가에서 마련한 모바일 기프티콘을 점원에게 보여준 뒤 `커피빈 아이스 카페라떼(4500원)`를 받아 들었다. 매장에서 직접 결제하는 것보다 저렴해 그는 스스로 `나는 신(新) 절약남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평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읽지 못한 책도 챙겼다. `CEO가 휴가지에 갖고 가고 싶은 책`으로 선정된 `디퍼런트(1만2200원)`와 영어실력을 향상시켜줄 `보카바이블 3.0(2만3400원)`이다. 치열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골랐는데 초반부터 흥미진진하다. 이외에 `철학이 필요한 시간(1만4500원)`과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1만400원)`도 구입할 예정이다. 바쁜 일상에 쫓겨 잊고 있었던 마음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집에서 즐기는 오후
집에 도착하니 나른했다. 금쪽같은 휴가를 잠으로 보낼 수는 없다. 아이러니하지만 잠 깨는 데 게임만한 게 있을까. 며칠 전 마련한 `디아블로 3(5만4800원)`에 접속한 후 어느새 게임에 몰입했다. `지옥` 레벨까지는 편하게 왔지만 `불지옥` 레벨부터는 도통 속도가 나지 않지만 아이템을 하나씩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근 뮤지컬로 만났던 `헤드윅`의 영화는 어떨까 궁금했다. `헤드윅 DVD(1만9000원)`를 틀었다. 성전환 수술을 한 주인공이 삶의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 매력적이었다.
게임하고 DVD를 보느라 오래 앉아 있었지만 `듀오백 고정형 패브릭 좌식의자(5만2300원)` 덕분에 허리는 편했다. 깔끔하게 접혀 사용하지 않을 때는 좁은 공간에 넣어두기 좋다. 지금 사용하는 것은 하늘색이지만 워낙 자세가 편해 회색, 남색, 베이지색, 연두색 중 하나 더 사기로 결정했다.
◇저녁에는 문화생활과 피부 관리를
저녁에는 여자친구와 뮤지컬 `위키드(13만원-R석)`를 보러 가기로 했다. `위키드`는 “브로드웨이 사상 가장 큰 스케일의 블록버스터”라고 소문이 자자해 기대가 컸다. 기대 이상이었다. 공연의 클라이맥스에서 주인공이 날아오르는 부분이 특히 감동적이었다.
어느덧 밤 11시. 아무리 피곤해도 그동안 소홀했던 피부 관리를 해야 한다. 블랙헤드와 피지로 고생하던 내가 `엘리자베스 코팩(9600원-3박스)`으로 피부미남이 됐다. 뜯어낼 때는 조금 따가웠지만 알로에베라와 쑥 성분이 있어 모공을 조여주고 진정시켜 준다.
매일 야근으로 인해 늘어가던 다크서클도 `차앤박 하이드로겔 아이 리프팅 패치(1만7600원)`로 관리했다. 요즘에는 외모도 경쟁력이다. 휴가 때 꼼꼼히 관리해야 피부미남으로 거듭난다는 사실을 옆 팀 김 대리는 몰랐으면 좋겠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