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산업은 의료기기를 이용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의료와 정보기술(IT) 등의 상호 유기적 협조로 이뤄진다. 다학제 간 협동 연구로 기술 파급 효과가 큰 미래 첨단 기술 분야다.
2009년 세계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약 2337억달러로 추정된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3조6000억원대로 성장했다. 재활의료기기 시장 역시 매년 9.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식경제부 2015 산업발전 비전과 전략` 보고서에서 중·단기적으로 시장 진입이 가능한 분야의 하나로 IT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고령친화 재활의료기기를 선정했다. 하이테크 의료기기 전문기업 육성 의지도 밝혔다.
재활의료기기는 보행 보조기처럼 자동화된 공정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것도 있지만 의지·의수같이 장애인 맞춤형 제품이 많다. 최근 인구 고령화와 장애 범주 확대로 인한 장애인구 증가 및 IT 발달로 제품의 다양화, 다기능화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업체는 평균 종업원 수가 6.3명 정도로 영세한 기업이 대부분이어서 연구개발에 어려움이 많다. 재활의료기기는 대학, 연구기관과의 협동 연구가 필요하지만 국내 업체는 약 54%가 자체 연구로 진행한다.
이런 현실에서 국내 재활의료기기 산업을 육성해 세계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외국보다 기술 우위에 있는 IT, 바이오기술(BT) 등을 바탕으로 전기〃전자 및 생명공학 등 관련 첨단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수입대체 효과와 수출 상품화 가능성이 큰 분야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키워야 한다.
기존 재활의료기기 제품을 개선해 IT와 융합하는 데는 무선통신, 자동제어, 로봇, 음성·영상처리 기술 등이 적용된다. 신상품 개발에 필요한 기술은 센서 응용, 경량화, 방수 처리, 로봇, 설계 타당성 평가 기술 등 원천 기술이다.
재활의료기기 산업에서 필요한 IT의 원천 기술은 확보돼 있다. 그러나 IT와 재활의료기기 분야에 전문지식이 있고 실제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특히 산업계에서는 기업의 제품 고급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베디드 시스템 활용 능력,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설계 능력을 비롯해 재활보조 시스템 제어 기법과 유무선 통신 기법 등 IT융합 인력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국내 재활의료기기 분야에 석·박사 이상의 고급 인력은 전국에 30명 안팎으로 태부족이다. 따라서 인력 양성 사업으로 IT융합 재활의료기기 분야 핵심 인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인재는 특정 대학이나 기관이 아니라 범국가적인 지원으로 양성해야 하며, 더 많은 고급 인력 양성 정책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다.
이들 인력이 배출돼 재활의료기기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가 펼쳐진다면 국가 산업적으로는 IT·BT·재활용기술(RT)을 융합한 재활의료기기 분야의 상품화 기술과 원천기술이 확보된다. 다양한 의료기기와 재활공학 분야의 비즈니스 모델도 창출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재활의료기기가 많이 출시돼 수입대체 및 수출기대 효과가 커지고 비용 절감 및 수입 부품의 국산화 등에도 영향을 미쳐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또 장애인과 고령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더 나아가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응혁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 ehlee@kp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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