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미국 태양광시장

듀폰, 솔라월드를 특허침해로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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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양광 업체를 제소하는 데 앞장서며 미국 태양광 업계 보호에 큰 공을 세웠던 기업이 되레 미국 업체로부터 제소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종합화학기업 듀폰은 지난 20일(현지시각) 태양전지 및 모듈 제조업체 솔라월드를 특허침해 혐의로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듀폰은 소장에서 태양전지 표면에 사용하는 은(銀) 전극물질(실버 페이스트:태양전지에서 생산된 전기를 뽑아내는 통로) 특허를 솔라월드가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특허를 침해한 실버 페이스트를 독일 헤리우스가 생산했고 이를 솔라월드가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 특허를 이용하면 태양전지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듀폰 입장이다. 듀폰의 은 실버 페이스트 세계 시장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앞서 듀폰은 지난해 헤리우스를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에 제소하기도 했다.

듀폰과 솔라월드가 법정에서 만날 운명의 시작은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솔라월드는 독일이 본사지만 미국에서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 업체의 가격 공세가 심해지자 미국 기업을 이끌고 `태양광제조업연합(CASM)`을 결성해 반덤핑 혐의로 중국 기업들을 미 상무부에 제소한 것이다. 상무부는 지난달 17일 중국 업체들이 부당한 가격에 태양광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

반면에 듀폰은 CASM의 활동이 오히려 태양광 무역을 위축시켜 결국 매출이 줄어든다고 평가했다. 이에 지난 5월 세계태양광협의회(GSC)를 결성해 태양광에 자유무역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며 로비에 나섰다. 결국 첨예한 이해다툼이 법정으로 이어졌다.

미국 태양광 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기업들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 미국은 설치량 3000메가와트(㎿)로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4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87.5%로 중국(100%)에 이어 세계 2위가 예상된다.


미국 태양광 설치량 추이(㎿)

자료: 유럽태양광산업협회(EPIA)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미국 태양광시장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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