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EDA 업계, 삼성 시스템 반도체 덕 톡톡…현대오트론 출범 계기 한국 시장 더 관심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사업이 최근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반도체설계자동화(EDA) 툴 업체들도 덩달아 수혜를 얻고 있다. 특히 현대오트론 출범을 계기로 국내 자동차 전장 반도체 시장도 본격 개화할 시점이어서 한국은 해외 EDA 업체들의 요충지로 떠올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EDA 업체들인 시높시스코리아(대표 정해수)와 케이던스코리아(대표 신용섭), 한국멘토그래픽스(대표 양영인)는 최근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SI사업부의 EDA 툴 구매 비중이 점차 올라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특정 업체의 제품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전체적인 EDA 툴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DA는 반도체와 공정을 자동 설계할 수 있도록 구성된 통합 설계 환경이다. 반도체 전 공정에 걸쳐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찾아내고 검증하는 소프트웨어(SW)로, 회로가 복잡하고 미세해지면서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EDA 시장은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생산 공정이 65~45나노미터(nm)에 접어들던 지난 2007년부터 급격히 확대되기 시작했다. 미세공정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신뢰도 높은 설계 툴의 요구가 점차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억6000만~2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만 시장 규모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최근에는 현대오트론 등 자동차 반도체 기업이 등장하면서 국내 EDA 시장에는 또 다른 기폭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시높시스는 최근 `디자인 컴파일러`라는 EDA 툴로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매출이 70%에 달하는 시높시스는 소자·공정용 툴인 테크놀로지CAD(TCAD) 분야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국내 조명(LED)·태양광·자동차 전장 시장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전통적으로 아날로그 툴에 집중했던 케이던스는 최근 주문형 설계 툴인 `커스텀IC` 툴이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해당 툴을 비롯해 삼성전자 매출은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0나노대 공정용 차세대 시스템반도체(SoC) 개발에 대비하기 위한 툴 개발도 한창이다. 앞서 지난 5월 케이던스는 업계 처음으로 플래시메모리용 `NVM 익스프레스 IP솔루션`을 발표한 바 있다.

멘토그래픽스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3위지만 디자인 규칙을 체크하는 `DRC LVC` 툴 등에서 강하다. 일부 툴의 삼성전자 매출 비중은 근래 9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현대오트론 등 반도체기업 수요가 끊임없이 늘고 있어 업체지원에 나갈 직원이 부족할 정도”라며 “혁신적인 제품과 고객서비스 역량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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