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성전자 대표이사가 갖는 위치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삼성전자는 매출액 165조원에 영업이익 16조원을 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거대 종합 기술 기업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하지만 대표이사 권오현의 캐릭터가 아니라 삼성전자 대표이사라는 타이틀이 앞선다.

권오현 부회장을 수식하는 말은 많다. `외유내강` `카메라 샤이` `실사구시`…. 조용한 스타일이지만 꼼꼼하고 정확한 일처리와 책임. 권 부회장의 트레이드마크다. 반도체총괄 시절 경쟁기업 최고경영자(CEO)조차 그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다. 권오현 부회장의 진실성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이야기하는 권 부회장은 `실사구시`형 인물이다. 꾸밈이나 거짓 장식, 포장을 극도로 싫어한다.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의 생활이 몸에 배어 있다. 듣기 좋은 소리나 꾸미고 포장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일에 대한 목적의식이 명확하다. 일반 상식에 휘둘리지 않는다. 책을 많이 읽는다(공부를 굉장히 열심히 한다). 철학이 깊다. 일(경영)하는 원칙을 봐도 그렇다. 가치를 생성하지 않은 것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워크 스마트를 강조한다. 무슨 일을 하든 본질적 가치를 따진다. 그 일이 왜 필요한지 무슨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묻는다. 권 부회장의 존재 가치다.

이제 권 부회장은 새로운 실험대에 올랐다. 하나의 사업부문을 맡는 부회장과 기업 전체를 대표하는 대표이사의 위치는 다르다. 이제 마음가짐이 달라져야 할 것도 있고 달라지면 안 될 것도 있다.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꺼리던 캐릭터로는 삼성전자라는 거대 기업을 경영하기가 쉽지 않다. 선택은 권 부회장의 몫이다. `카메라 샤이` 권 부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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