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기관 신규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자 개발한 서비스형 플랫폼(PaaS)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공공기관 대상 홍보 미흡과 클라우드 컴퓨팅 거부감 때문이다.
18일 공공기관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가 G클라우드 일환으로 신규시스템 구축에 적용하는 PaaS 인프라를 구축, 서비스 제공 신청서를 접수받았으나 행안부 외에는 신청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당초 이달 말 신청서 접수를 마감할 계획이었으나 신청기관이 기대에 못 미치자 연중 상시 접수체계로 전환했다.
정부통합전산센터가 제공하는 G클라우드 PaaS는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시스템 개발 플랫폼과 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PaaS는 정보시스템이 센터로 통합된 47개 공공기관은 모두 이용 가능하다. 공공기관은 신규 및 노후업무 개발 시 정부통합전산센터 개발 환경을 요청하면 센터가 이를 심사, 제공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개발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지난해 말 PaaS 인프라 구축을 완료, 올해 첫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연초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대상을 선정, 공문을 발송한 뒤 PaaS 기반 시스템 구축 신청서를 접수받았다. 그러나 현재 행정안전부 두 개 사업만이 접수된 상태다.
신청 기관이 미비한 것은 무엇보다도 홍보 부족 때문이다. 정부통합전산센터 관계자는 “PaaS 수요 조사 후 해당 공공기관에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면서 “그러나 공문만 받아봐서는 G클라우드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한국정보화진흥원으로부터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 개발 사업 수요조사 자료를 전달받아 이들을 대상으로 G클라우드 PaaS 설명회를 조만간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컴퓨팅 거부감도 신청이 미미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한 공공기관 최고정보책임자(CIO)는 “그동안 직접 민간 사업자를 선정해 시스템 구축을 하다가 정부 표준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려니 익숙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막연한 클라우드 컴퓨팅 거부감도 G클라우드 신청을 주저하게 한다”고 전했다.
G클라우드 PaaS는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개발환경 제공이 가능하다. 내년부터는 유닉스서버 기반 시스템도 PaaS를 이용해 구축할 수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