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기고]R&D 클라우드로 업무 생산성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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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온라인 게임서비스 회사의 전략개발팀에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 과제가 주어졌다고 가정해보자. 프로젝트를 총괄하게 된 강과장은 프로젝트 계획을 짜고 개발인력을 소싱하고 개발환경을 준비해야 한다. 클라우드 환경이 구축돼 있지 않다면 개발환경 준비를 위해 가용할 서버, 스토리지 자원을 확인하고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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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버 운용체계(OS) 설치, 필요한 미들웨어 소프트웨어(SW) 설치 및 구성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보안·스토리지 장비의 설치와 준비가 필요하다. 이러한 수작업 형태의 개발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보통 4주에서 12주가량이다.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배포할 목적의 보안 준수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 IT 환경 관리를 위해 고도로 숙련된 관리자(OS, DBMS,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스토리지, 네트워크 보안 당당자 등)를 투입해야 한다.

◇클라우드 도입 검토하는 R&D부서 증가=앞서 열거한 준비 과정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는 대폭 간소화된다. 우선 데이터센터 IT 운영팀에서 서비스하는 `포털시스템`에 접속해 서비스 신청 화면에 프로젝트 기간을 입력한다. 필요한 하드웨어(HW) 및 SW 종류를 선택하고 필요한 자원의 소요 수량을 입력한 후 서비스 신청을 하면 된다. 서비스 신청 후 1시간 이내에 개발 환경에 필요한 플랫폼이 준비됐다는 메일을 받게 된다. 강과장 팀의 개발자들은 메일에 쓰여진 시스템의 ID·패스워드 정보로 개발 플랫폼에 접속해 개발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기업의 독자적인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연구개발(R&D) 부서마저도 왜 클라우드를 선택하고 있을까.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열풍이 불면서 클라우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IBM 클라우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 도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려는 기업이 2015년까지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많은 기업들에서 현업과 재무부서 주도로 다양한 업무 분야에 클라우드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수 전문가의 특정분야로 여겨졌던 R&D 부서에서도 SW와 HW의 활용률을 높이고 보안과 협업 향상을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비용절감 및 협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 기대=R&D 분야에 클라우드가 적극 검토, 도입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비용 효과 때문이다. 클라우드 환경은 부서나 프로젝트 별로 중복 투자되고 관리나 사용률 파악이 힘들었던 고가의 R&D용 서버와 SW를 통합해 제공한다. 이를 통해 중복 투자를 줄이고 핵심적인 부분에 투자를 집중할 수 있게 한다.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클라우드 도입 전후를 비교해 보면 IT 투자비용을 30~4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 엔지니어가 어떤 프로그램을 얼마나 사용하였는지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도입할 경우 대부분 1~2년 내에 투자수익률(ROI)을 달성하며, 일부 기업의 경우엔 5~6개월 만에 ROI를 내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는 협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다.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부서별로 보유하던 IT 자원보다 훨씬 더 많은 자원을 쓸 수 있다. 결과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연구 및 개발 기간은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검색과 공유가 쉬워져 부서 내 그리고 엔지니어간 협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엔지니어들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웹 접속이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작업을 실행·확인할 수 있다. 세계 곳곳의 엔지니어들과 언제라도 공동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고가의 인력과 자원을 통해 산출된 결과물에 대해 통합 관리나 버전 관리가 가능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연구원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 PC 지급, 설치, 고장, 수리 등과 같은 개인 업무 효율성을 저해하는 각종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회사인 미국의 엑사 코퍼레이션(Exa Corporation)은 IBM 데이터센터에 있는 HPC(고성능 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자사의 유체역학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연구자들에게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함으로써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R&D부서의 보안 이슈 해결=마지막으로 R&D 부서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보안 강화 부분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R&D 부서와 결과물들을 외부에 두는 것을 꺼려한다. 일각에서는 클라우드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로 보안 문제를 꼽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클라우드 도입으로 핵심 문서 유출 우려가 높은 R&D 부서의 보안을 한층 더 강화하고, 문서 유출 및 각종 보안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R&D 부서는 세미나와 출장 등에 노트북을 휴대하는 경우가 많아 각종 데이터 분실 및 임의 유출에 대한 잠재적 문제가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경우 회사의 보안 정책을 개인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전사적으로 일괄 적용함으로써 `클린 PC` 기반을 마련하고, 퇴직 및 부서이동 등에 따른 개인 자산 유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실례로 포항공대(포스텍) 철강대학원은 데스크톱 클라우드를 도입함으로써 각 집단이 보유한 컴퓨팅 자원을 서로 유연하게 활용하고 있다. 개별 PC에서 관리하던 교수 및 연구원들의 연구자료를 중앙 서버에 보관 및 관리할 수 있게 되어 데이터의 중앙 집중화가 가능해졌고, 이에 자료의 효율적인 활용과 보안 유지가 가능해졌다. 또한 국내 유수의 화장품 회사 역시 R&D 부서를 위한 클라우드를 구축해 보안을 강화하는 동시에 연구원들의 협업 방식에도 스마트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클라우드는 IT 인프라를 새로운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경제적인 측면은 물론 생산성 및 업무효율 향상, 보안 강화 등 많은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특히 R&D 분야의 IT 인프라 분산 정도는 PC 환경만큼이나 심각하다. R&D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어느 때보다 통합과 표준화, 자동화에 기반한 클라우드 도입이 절실하다.

주은심 한국IBM 클라우드사업총괄 전무 cpsjes@kr.ib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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