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상정보 한국으로 모인다···기상청, 세계기상정보센터 구축 나서

세계 기상정보를 공유·유통·관리·배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국내에 구축된다.

기상청은 다른 나라와 실시간으로 기상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전지구 기상자료교환허브(GISC)` 구축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지금까지 기상청은 세계 각국 기상 자료를 일본이나 중국에 위치한 지역기상자료센터에서 수집해왔다. 자료의 양과 종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GISC가 구축되면 세계 기상·기후 관측 자료를 국내에서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어 일기예보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미 영국과 프랑스 등 5개국에 GISC가 구축돼 있다.

이번 사업은 GISC 체계 구축과 함께 운영에 필요한 기반시스템 및 표준 운영체계, 국내외 `자료수집생산센터(DCPC)` 기술지원을 위한 표준체계 수립이 목적이다. 올해 11월말까지 시스템 설계와 기초 구축작업이 진행되며 이후 고도화가 추진된다.

기상청은 “GISC가 없다면 한국도 단순한 자료센터로서 다른 GISC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며 “하지만 GISC가 구축되면 실시간으로 세계 기상 정보를 확보할 수 있고 이를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GISC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새로운 수익원 창출도 기대된다. GISC가 없는 국가에서 세계 기상 정보를 활용하려면 DCPC를 구축해야 한다. 따라서 해외 DCPC 구축 사업을 지원함으로써 민간 기상사업자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기상영토를 세계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게 기상청 측 설명이다.

기상청은 국제 공동 프로젝트로 개발된 `세계기상기구 정보시스템체계(WIS)` 핵심 소프트웨어인 오픈WIS를 기반으로 `GISC 서울` 기반을 구축한다. 이번 사업은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업체인 이노그리드와 오픈에스앤에스 컨소시엄이 담당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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