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대상 찾는 벤처캐피털 이야기 들어보니
“저희는 창업자와 같은 마음으로 투자기업 성장에 집중합니다. 법인 설립 전 초기 스타트업도 투자 대상입니다.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스타트업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강희승 닷네임코리아 대표
“초기 기업 투자는 국내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4개 스타트업 투자를 완료했습니다. 이 중 3개 회사는 사업계획서 단계에서 투자했습니다. 이들이 죽으면 내가 죽는다는 각오로 성공을 도울 생각입니다.”-김봉현 솔본인베스트먼트 팀장
“분야 상관없이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합니다. 저희의 가장 큰 특징은 자체 창업경진대회를 연다는 점입니다. 현재 4회 모집 중인데 30개팀을 선발해 10주간 인큐베이팅하고 5개팀 정도에 투자할 계획입니다.”-강신혁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심사역
“이런 스타트업을 원합니다.”
지난 12일 저녁 강남에서 열린 한 스타트업 행사장에선 색다른 광경이 연출됐다.
투자를 원하는 스타트업이 아닌 투자 대상을 찾는 벤처캐피털(VC)이 발표에 나섰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9개 VC가 각각 3분씩 회사 소개와 투자 방향에 대해 소개하고 질의응답을 받았다. 각 VC가 자신들이 원하는 스타트업과 개별 회사 강점 및 투자 원칙 등을 털어놓자 이를 메모하는 청중들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V포럼이 주최한 V엑스포 현장에서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V포럼은 `벤처를 통해 인생의 승리를 꿈꾸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브이(V)는 벤처(Venture)와 빅토리(Victory)의 첫 글자에서 따왔다. 2010년 5월 배인탁 서울대 교수와 서울대와 KAIST에서 그의 벤처창업 강의를 수강한 학생 15명이 주축이 돼 출범한 이래 다양한 특강과 네트워킹 행사를 진행해 왔다.
창업을 꿈꾸는 다양한 사람들의 조건 없는 참여가 가능한 고벤처포럼과 달리 검증된 유망 스타트업에 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좀 더 체계적인 정보와 끈끈한 네트워킹을 제공하는 것이 V포럼의 장점이다.
V포럼 총괄운영을 맡고 있는 이민희 아이앤컴바인 대표는 “이번 V엑스포 행사는 스타트업과 VC의 양방향 소통을 위한 것”이라며 “평소 VC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스타트업에 VC가 직접 자신들을 소개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스타트업을 현장에서 발굴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이계익 마음씨 대표는 “그동안 일일이 VC를 찾아다녔는데 한 자리에서 다양한 VC를 만나 이들 투자방향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이런 행사가 확산돼 VC와 접점이 늘어난다면 창업문화 확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