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결합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김성진 넥슨유럽 대표는 13일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로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양사 협력 모델의 물꼬가 터졌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넥슨 유럽 사업을 총괄하는 법인장이다.
김 대표는 내수보다 글로벌 게임사와 경쟁하기 위한 `윈윈`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이 애플과 경쟁하듯 국경이 무너지고 글로벌 경쟁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최근 PC방 점유율에서 보듯이 국내 시장조차 온라인 게임 종주국이란 위상만으로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위기감을 강조했다.
그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사례에서 보듯이 국내 부분유료화 모델을 가져가 `프리투플레이(Free To Play)`라고 이름 붙여 흥행에 성공한 외산 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북미와 유럽처럼 선진국 시장에서 `디아블로`나 `콜오브듀티` 등 브랜드 파워가 높은 글로벌 게임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내 1, 2위 업체의 연합은 필연적이라고 바라봤다. 디아블로3는 패키지 판매 하루 만에 국내 인기 온라인 게임의 1년 매출 이상을 벌어들였다.
김 대표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연합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예측했다. 그는 “넥슨 유럽 법인은 온라인 서비스 경험이 탄탄한 반면 패키지 게임 유통 경험은 없다”며 “엔씨소프트 유럽 법인의 경우 길드워 같은 대형 타이틀을 오프라인으로 유통시킨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북미와 유럽 지역 내 게임사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 우수한 콘텐츠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는 넥슨의 전략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검토 사안은 사업의 지속성 여부”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해당 지역에서 확실한 시장장악력을 갖거나 우수한 게임을 가진 회사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내든 해외든 서비스 전문 회사는 킬러 콘텐츠 확보 여부에 따라 회사의 운명이 좌우된다는 말이다.
김 대표는 “유럽 지역에서는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가졌거나 확실한 콘텐츠를 가진 게임사가 드물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인수 논의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