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기술력에서는 선진국에 뒤처지고, 가격 경쟁력은 중국에 밀리는 `넛 크래커` 상황에 직면했다.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존슨앤드존슨(의료용품)·지멘스(진단기기)·GE(진단기기)·메드트로닉(치료재료)·박스터(인공신장기)·필립스(진단기기)·코비덴(영상진단) 7대 기업이 6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그들만의 리그를 공고히 구축한 셈이다.
7대 글로벌 기업은 매출액 대비 6~10%의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하면서 경쟁 기업들을 따돌리는 초격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기술력 보유한 의료기기 업체는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기술력 및 품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GE는 헬스케어를 6대 글로벌 사업군에 편성했다. GE캐피털을 통해 고가 의료기기를 무료로 설치하고 향후 투자금을 회수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의사를 대상으로 고급 의료 제품을 판매하는 최적화된 마케팅 모델을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지멘스는 환자 중심 솔루션 사업 위주 의료기기 사업을 재편했고, 필립스는 가전·조명·헬스케어를 3대 축으로 하는 사업 구조를 안착시켰다. 글로벌 기업들은 향후 급성장할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은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최근 막대한 자본을 갖추고 국내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에 눈독 들이고 있다.
민드레이는 해외 M&A로 글로벌 의료장비 기업으로 변신한 성공사례로 꼽힌다. 매출의 10%를 R&D에 투입하고 있으며, 800여명의 R&D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환자 모니터링 기기 부문에서는 GE와 필립스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보다 앞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 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