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4.0-바이오헬스케어] 5년 안에 우리나라를 의료기기 강국으로 성장시켜야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 기술 수준은 미국·독일 등 선진국에 비해 60~70% 수준에 불과하다. 핵심 기술은 해외에 의존하고 있으며, 내수 산업 구조도 기반이 취약하다. 의료기기 강국인 EU·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됐다. 이제 향후 5년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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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를 비롯한 산·학·연·병(원) 각계 전문가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 3년에서 5년 사이에 체계적인 의료기기 산업 육성·개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가장 시급한 일은 수요자인 대형 병원과 공급자인 의료기기 산업계가 공동연구 `의료기기 기술 플랫폼`을 구축해 상생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연구개발(R&D) 단계부터 의료 현장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개발하고, 임상시험과 구매를 담당할 병원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수요자 중심형 연구개발로 전환해 이미 구축됐거나 개발하고 있는 다양한 소스를 집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가 가진 장점을 활용해 해외 의료기기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기업이 출시한 고가 제품과 중국 저가 보급형 제품 사이에서 틈새를 공략해야 한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지난해 7월부터 의료기기 R&D사업 전략적 투자방향 수립을 위해 `의료기기 명품화 포럼`을 격월로 개최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의료진과 의료기기 기업과 전문가들이 모여 초음파 의료기기·엑스선 의료기기·재활의료기기·레이저/광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향후 핵심 전략 품목별로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품목별 포럼이 활성화되면 연구회로 격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주요 대형 병원장과 국산 의료기 업계 대표가 참여하는 `의료기기 상생포럼`을 발족했다. 수요자에 맞춘 제품 개발을 유도해 R&D 투자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국내 기업들은 초음파 진단기·피부치료기·치과용 의료기기 등 주요 제품을 수요자인 병원과 협력해 개발함으로써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었다. 이 제품들은 현재 우리나라 수출 효자 품목이 됐으며, 글로벌 경쟁력도 확보했다. 국내 의료진은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IT산업을 의료기기에 융합해 R&D 단계부터 공동연구 기술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산·학·연·병(원) 간에 상생과 협력을 실천한다면 머지않아 우리나라가 의료기기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

-허영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의료기기 PD yhuh@kei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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